▲인왕산의 연리지 ㅂㄷㆍ부소나무
홍미식
인왕산에는 서로 가지가 연결되어 하나로 이어진 연리지. 부부 소나무가 있다. 도대체 얼마나 오랜 세월을 함께 해야 저렇게 너인듯 나이고 나인듯 너인, 네가 내가 되고 내가 네가 되어 마침내 하나가 되는 것일까 싶어 한참 동안 부부 소나무를 바라보았었다.
한 나무와 또 한 나무가 오랜 세월 같은 자리에 서 있다보면 가지가 이어져 서로 하나가 되듯, 삼십년 가까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다가 만나 처음에는 서로 자기 식으로 상대를 끌어들이려고 싸우고 또 싸우는 시간들. 그러다가 다시 양보와 타협을 거쳐 다시 삼십년쯤 지나는 어느 시간에 이르면 자기도 모르게 서로 닮아져 있는, 그리고 서로의 빈 곳을 서로 채워가는 그 위대한 합(合),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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