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추모의 집에서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전미경 회장(오른쪽)이 산내 골령골에서 가져온 유해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임재근
산내 골령골 안치식을 마친 후 이들은 유해와 유품이 담긴 상자를 영구차에 싣고 국가 임시 안치 시설인 세종 추모의 집(세종시 전동면)으로 옮겼다. 세종 추모의 집에는 2007년 골령골 2개 지점에서 수습된 34구(진실화해위원회)를 포함해 2015년 20구(민간단체), 2020년 234구(정부주도), 2021년 962구(정부주도), 2022년 1차로 안치된 111구와 이번에 안치한 80구의 유해를 합해 1441구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세종 추모의 집에는 산내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뿐 아니라 경남 경산 코발트 광산, 진주, 충남 홍성, 아산, 충북 청원 분터골 등에서 수습된 유해도 함께 안치돼 있다.
향후에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를 위한 전국단위 위령시설인 가칭 '진실과 화해의 숲'을 조성해 봉안시설을 마련해 유해를 안치할 계획이다. 진실과 화해의 숲에는 봉안시설뿐만 아니라 평화와 인권 교육을 위한 전시 시설과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대전광역시 동구는 오는 9일 오후 4시 30분에 지난해 진행한 유해발굴에 대해 최종보고회를 대구동구청에서 개최한다.
대전 산내 골령골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20여 일간 법적 절차 없이 충남지구CIC, 제2사단 헌병대, 대전지역 경찰 등에 의해 대전형무소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등 최소 1800명 이상, 최대 7000여 명의 민간인이 집단 학살당해 암매장된 비극의 현장이다.
당시 대전형무소 재소자 중에는 제주4.3사건 관련자 300여 명을 비롯해 여순사건 관련자도 수백명 포함돼 있었고 대부분은 학살당했다. 9·28수복 이후에도 소위 부역혐의자 처벌이라는 이유로 학살은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