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문제발언 관련 주요 기사(2022/12/19~2022/12/21)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중의소리, 한겨레,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MBC, YTN, JTBC 등은 김 비대위원 발언을 전하며 '극언', '막말', '말화살', '망언'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부적절성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언론은 뉴스1, 세계일보 등과 같이 김 비대위원 발언에 대한 가치판단 없이 정치인의 일반적 주장 정도로 전했습니다. 조선일보 <'이태원 시민대책회의' 출범에... 여 김상훈 "참사 영업 우려">(2022년 12월 19일 김명진 기자)처럼 비대위원 문제발언과 그에 대한 비판을 기계적으로 나열한 기사도 적지 않았습니다.
발언의 부적절성을 비판하기는커녕 동조하거나 정치공학적 의미에만 집중한 기사도 있는데요. 더퍼블릭 <좌파 총집결 '이태원 시민대책회의' 민낯 까발린 국힘 김상훈 "시위·집회·파업에 특화된 단체만 즐비">(2022년 12월 19일 김영일 기자)는 제목에서부터 "좌파 총집결 '이태원 시민대책회의' 민낯 까발린 국힘 김상훈"이라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를 '특정 정치성향을 가진 이들의 모임'으로 오인하게 하면서 김상훈 비대위원의 문제발언을 두둔했습니다. 본문에서도 "좌파단체가 주축인 '이태원 시민대책회의'"라고 낙인찍기를 이어갔고, 김 비대위원 문제발언을 전하며 "직격했다", "일침을 날렸다" 등 긍정적 서술어를 사용해 사실상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매일신문 <"참사 영업 우려" 김상훈, 연일 강성 발언... 비대위서 존재감 과시하나>(2022년 12월 20일 김병훈 기자)는 "김상훈 의원이 최근 강성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며 당 공격수 역할을 자처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직자 출신으로 신중하고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던 김 의원의 변신에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며 정치공학적 의미를 파악하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의 문제발언을 '강성 발언', '당 공격수 자처', '강도 높게 비판'으로 평가하고, 부적절성은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4선 도전을 앞둔 김 의원이 당 공격수를 자처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선명성을 무기로 공천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며 김 비대위원 발언에 깔린 정치적 배경을 해석하는 데 상당부분을 할애했습니다.
이상민 '왜 현장 늦었나' 질의에 "이미 골든타임이 지난 시각"
지난해 12월 27일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기관보고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관은 (참사 현장에 도착하는 데) 85분 걸렸다", "이 시간 동안 참사 현장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질타했습니다. 이상민 장관이 참사 발생 1시간 5분 뒤인 밤 11시 20분 처음 보고 받은 뒤, 그로부터 85분이 지난 이튿날 0시 45분에야 현장에 도착한 사실을 비판한 것입니다.
이 장관은 "이미 골든타임이 지난 시각이었다", "제가 그 사이에 놀고 있었겠나,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라"고 답변했는데요. 국정조사 현장에 있던 유족들이 "책임 회피"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이 장관이 무책임한 발언을 내놨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1월 6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서는 이 장관이 참사 인지 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85분 동안 단 한 차례만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도 추가로 일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