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를 진행하는 강기희 민족작가연합 상임대표
지창영
1부에서는 정선지역사회연구소 황인욱 대표가 '검은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항쟁 당시의 사북 상황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사북광업소 전경, 뒤집힌 경찰 지프차, 안경다리 전투 장면, 고한초등학교 교문을 막아 선 무장 군인, 사북역 앞에 모여든 군중 등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웅변하는 사진들이 소개되었다.
황인욱 대표는 "항쟁의 근본 원인이 되었던 경찰의 폭력성과 조사 과정에서 있었던 고문 등을 뒷받침하는 사진들은 여전히 은폐되어 있어 안타깝다"며 이제는 피해자들의 "검은 눈물 자국이라도 닦아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발표를 마쳤다.
사북사건의 주모자로 몰렸다가 후에 무혐의 결정을 받은 이원갑 사북항쟁동지회 전 회장은 조사 당시의 잔인한 인권유린과 혹독한 고문의 실상을 토로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몽둥이와 고무호스로 내려치는 것은 예사고 타올을 얼굴에 씌우고 고춧가루물을 넣은 주전자로 물고문을 하는 등 온갖 고문이 자행됐음을 고발했다. 또, 말로 옮기기도 힘든 성적인 폭행이 여성들을 상대로 저질러지는 것을 목격하면서 치를 떨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