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소연
현행 선거제도 개편을 목표로 하는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이 30일 출범했다. 여야 현역 국회의원 120명이 이름을 올린 이날 출범식엔 김진표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은 현행 선거제도가 가진 승자독식의 폐해를 수정하고자 하는 의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언론사와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중대선거구제를 포함해 여러 제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정당별, 지역별 의견 차이가 큰 의제인 만큼, 합의된 하나의 대안이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국정 혼란의 난맥은 소선거구제에서 대부분 비롯"
모임의 간사를 맡은 이은미 정의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국회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만 안기고 있다"며 "국민들이 투표한 정당의 득표율과 국회 내 의석수가 턱없이 괴리되어 국민의 뜻이 국회에 제대로 닿지 않으니,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국정은 더욱 혼란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난맥은 국민들의 투표 절반 가까이 사표로 만들어버리는 소선거구제도에서 대부분 비롯된다"면서 "이제 국민의 정치적 의사와 민의(民意)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선거제도가 절실하다"고 선거제도 개편 논의를 호소했다.
국회의장과 각 당의 대표들도 이에 호응했다. 김진표 의장은 출범식에서 "여러분은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를 다당제를 전제로 한 지역 간, 정치세력 간, 세대 간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선거제도로 혁신할 사명 지닌 전사"라며 "초당적 전사들이 힘을 모으면 국회는 스스로 정한 기한 안엔 선거제도 개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의 출범을 환영했다.
김 의장은 선거제도 개편을 원동력 삼아 개헌도 추진하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김 의장은 "선거제도 개편에 그치지 않길 바라고, 우리 시대 해묵은 과제인 개헌까지 완수해주시길 부탁한다"면서 "선거제도 개혁과 개헌은 국회의장 이전에 정치인 김진표의 마지막 소명이다.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 이 소명에 함께해주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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