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이종회 노동당 공동대표, 김예원 녹색당 공동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와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오는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100일 추모대회에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유성호
1인 시위 시작 10여 분 뒤 취재진 카메라가 하나 둘 빠지기 시작할 무렵, 이씨의 눈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응시하던 이씨의 눈에서 소리 없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1인 시위 중 이 부대표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일상으로 정말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의 거듭된 "원인을 규명해 또 다른 참사 가능성을 대비 해야 한다"는 부탁은 '다시 참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불안에 기인하고 있었다. 유가족들은 참사 발생 100일 하루 전인 2월 4일 시민 추모대회를 앞두고 30일부터 2일까지 정부서울청사를 시작으로 국회와 용산대통령실 앞, 서울 각지에서 추모대회 참여를 호소하는 1인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래는 이 부대표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 어떤 마음으로 1인 시위에 나섰는지.
"참사 이후 100일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저희가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어요. 마음을 다잡고 정말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100일 추모제를 준비하기 위해 광화문 북광장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 2월 4일 이태원 시민분향소부터 이곳 광화문 북광장까지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의 영정과 함께 행진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시민들의 참여를 요청했는데.
"이 참사는 우리 유가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시민이 알아야 합니다. 두 번 다시 참사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시민 여러분의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시 참사가 반복되고, 대한민국은 참사 공화국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시민 분들께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정부가 참사를 대하는 행동과 태도가 어떤가를 보시게끔 하기 위해 많이 참여해주시길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 진상규명이 부족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국정조사와 특별수사본부 수사 이후에 또 다른 특별조사기구까지 필요하느냐는 주장도 나옵니다.
"저희가 가장 안타깝고 답답해 하는 부분입니다. (참사) 현실을 보여준 것만으로 전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실 되게 문제가 파헤쳐지고, 그 문제가 밖으로 드러나야 그때야 끝나는 것입니다. 지금은 모든 것들이 보여주기식으로만 진행되고 끝났습니다. 냉정하게, 이태원 참사가 어떤 원인으로 발생했는지 물어본다면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그런 부분을 명확히 밝혀야만 향후 또 다른 참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아야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한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국회와 다른 기관들이 차후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서, 이 원인을 파헤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도 정치적으로 정쟁에 휘말리지 않는 독립 조사기구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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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100일인데, 밝혀진 게 없어... 시민 관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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