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이 1월 2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중동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이기는 김기현 캠프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동료 의원들과 승리를 다짐하며 팔을 들어 올리고 있다. 2023.1.28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뿐만 아니라 당원 동원 논란까지 불거졌다. '친윤(친윤석열)' 대표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지난 28일 연 '수도권 통합 출정식' 때문이다. 경기도 부천의 한 체육관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당 현역의원 28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0여 명이 참석했다.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당원·지지자들의 수는 약 8000여 명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국민의힘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34조다. 해당 당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로 ▲당원이 아닌 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를 명시하고 있다.
"선거에 관한 단순한 의견의 개진‧의사의 표시는 선거운동으로 보지 않는다"는 31조 규정도 있지만, 해당 출정식에 참석한 일부 당협위원장은 연단에 올라 김 의원을 차기 당대표로 선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현역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들도 개인 소셜미디어 등에 사실상 김 의원의 당선을 응원, 독려하는 글들을 올렸다.
함경우 경기광주시갑 당협위원장은 본인 페이스북에 해당 출정식 참석 사진 등을 올리면서 "우리 '경기 광주시(갑) 당협'도 많은 당원 분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연(대).포(용).탕(평)> 지도자인 김기현 후보님께서 정말 당을 잘 이끄셔서, 우리 윤석열 정부가 꼭 성공하였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구자근 의원(경북 구미갑) 역시 "이른 시간 구미에서 출발해 부천 체육관을 발딛을 틈 없이 가득 메워주신 구미시갑의 당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드린다"면서 "보수의 뿌리인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앞으로 당내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이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출정식 사진 중 하나에는 "서울도 김기현, 송파도 김기현"이라고 적힌 국민의힘 송파을 당원협의회 명의의 대형 현수막이 있었고, 박성민 의원(울산 중구)은 출정식 사진과 함께 "김기현 후보는 원내대표로서 정권교체의 선봉에 섰던 '이길 줄 아는 후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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