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5일 경북도청 안민관에서 40여 년 만에 교단으로 돌아와 칠곡할매글꼴을 만든 할머니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경북도청
평생 초등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던 칠곡 할매들이 40여년 만에 교사로 돌아온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마지막 수업'을 하고 졸업장을 받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5일 '칠곡할매글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할머니들을 경북도청 안민관으로 초청해 특별한 수업을 진행했다.
이 지사는 1978년부터 1985년까지 수학교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이 지사는 경상북도가 운영하는 경북도민행복대학 총장으로서 할머니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기 위해 교편을 다시 잡았다.
할머니들의 수업을 위해 마련된 교실에는 옛 모습을 간직한 책·걸상과 교훈이 적힌 액자, 태극기, 커다란 흑칠판이 마련돼 마치 60~70년대 교실을 옮겨온 것 같았다.
수업에 참가한 주인공은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추유을(89), 이원순(86), 권안자(79), 김영분(77) 할머니 등 4명이다. 이종희(91) 할머니는 건강이 악화돼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할머니들은 평생 한 번도 입어보지 못했던 교복을 입고 명찰도 달았다. 반장을 맡은 김영분 할머니의 "차렷! 선생님께 경례!" 구호에 맞춰 할머니들이 인사하자 이 지사는 큰절로 화답하면서 수업이 시작됐다.
수업은 이 지사가 할머니 이름을 부르며 출석 체크를 한 뒤 삼국시대부터 비롯된 경북의 역사와 경북 4대 정신 등을 설명하고 가족과 대한민국 근대화를 위해 헌신한 할머니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수업 말미에는 이 지사가 '화랑', '호국', '선비', '새마을' 등 단어를 읽으면 할머니들이 받아쓰는 받아쓰기 시험도 치렀다. 이 지사는 붉은 색연필료 동그라미를 그리며 채점을 했고 네 할머니 모두 만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