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제작된 보드게임. 양지혜, 박지웅, 조영인, 조한나 등이 개발했다.
심규상
전국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는 초등학생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무려 주 40시간짜리 환경교육 지도안이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만든 게 아니다. 양지혜 교사(대전 만년초) 등 학교 일선에서 바쁘게 일하는 선생님들이 시간을 쪼개 1년간의 연구 끝에 완성했다.
시작은 '우리는 에코 레인지'라는 보드게임이었다. 기후위기 문제와 실천방법을 학생들에게 쉽게 알려주려는 고민 끝에 직접 게임을 만들게 됐다. 주사위를 굴려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미션(수질오염, 대기오염, 해양오염, 토양오염)이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보너스 카드를 써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식이다. 보드게임 전문가 박지웅, 조영인·조한나 교사 등이 함께 개발한 이 보드게임은 국제이해교육원에서 환경교재로 생산해 일선학교에 보급됐다.
더 나아가 교사들은 이참에 '제대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환경 리터러시 교육연구회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초등학생 대상 환경교육 지도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보드게임 제작보다 더 많은 시간과 공력이 필요했다. 양지혜 교사를 포함한 대전 만년초 교사 두 명, 전북에 있는 초등교사 세 명이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지도안 작성과 적용에 꼬박 일 년을 투자했다.
이들이 만든 교육지도안의 대주제는 '우리 학교에서 세계로! 깨끗한 지구 만들기'다. 주제별 5개 분야 프로그램은 알-애벌레-번데기-나비-날갯짓으로 발전하는 나비의 일생을 떠오르는 게 한다. ▲환경을 지키는 아이디어 ▲자원순환 행동 ▲먹거리 혁명 ▲기후 행동 실천 프로젝트 ▲일년살이 환경기념일로 구성했는데, 작은행동에서 시작해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짜여 있다.
5개의 프로그램은 각각 8개의 소주제로 세분해 모두 40시간용으로 짜여 있다. 꽤 방대한 분량인데, 참여 교사들이 한 개씩 주제를 맡아 프로그램 개발을 전담해 완성했다.
지도안의 대표 교사로 이름을 올린 양 교사가 구성한 '환경을 지키는 아이디어'(8시간용)는 ▲쓰레기 소각장의 재탄생 ▲일회용 컵 보증금 반환제도 알기 ▲기후난민을 아나요 ▲버려지는 옷을 위한 아이디어 ▲먹방과 환경오염의 관계 ▲바이오연료와 환경오염 ▲영상 시청과 환경오염 ▲레스 웨이스트 실천 계획하기 등으로 이뤄졌다.
전북 비봉초 조영인 교사가 맡은 '먹거리 혁명' 교육지도안(8시간용)의 소주제는 ▲비건이 뭐야? 채식은 뭐해? ▲우리 몸의 플라스틱 ▲살충제가 사람 잡네 ▲내가 만드는 작은 순환고리 아쿠아포닉스 ▲나눔 실천하는 푸드뱅크 ▲내가 가꾸는 작은 텃밭 ▲작은 친구들을 위한 호텔(음식물처리기) ▲지혜롭게 장보기다.
지금 당장, 기후위기를 위해 할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