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현장. 주민들의 반대로 3년째 방치돼 있다.
조정훈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공사가 주민들의 반대로 3년째 방치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북구청에 갈등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북구청 관계자 등과 면담을 갖고 갈등 해결 방안 찾기에 나섰다.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 시민단체와 무슬림인 등 50여 명은 18일 북구청 앞에서 '이슬람사원 평화적 건립 지지를 위한 집중행동'을 통해 북구청이 이슬람사원 갈등과 혐오차별을 방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지역주민들을 설득해야 할 북구청이 기계적 중립으로 무슬림과 지역 주민들 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수년째 지역사회내 차별과 혐오의 언어가 증폭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이슬람사원 건립을 지지한다"며 "대구에 살아가는 무슬림 유학생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한 왜곡된 편견으로 어려움을 마주하는 모든 무슬림 시민의 손을 잡는다"고 연대감을 표시했다.
단체는 "이슬람 사원의 평화로운 건립과 공사과정에서 무슬림 유학생들이 겪고 있는 혐오와 차별의 현장에 대한 북구청의 단호한 대책을 촉구한다"며 "경청과 대화를 통해 평등한 공존으로 나아가기 위한 인권 행정"을 요청했다.
배진교 대구경북차별철폐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는 "양측의 법적 다툼은 끝이 났지만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극단의 혐오로 치닫는 형국"이라며 "급기야 지난해 11월부터 주민들이 공사현장 앞에 돼지고기를 내놓는 그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이슬람 혐오와 조롱을 상징하는 돼지머리를 사원 앞에 전시하는 것은 가장 수치 높은 이슬람 혐오"라며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방치하고 정당화시키기까지 하고 있고 대다수의 언론은 침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