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고개 주차장 진고개 탐방로 입구오대산 노인봉 등반이 시작되는 지점
이기원
우리 나이로 60이 되었다. 벌써 60이라니? 순식간이란 생각도 들지만, 죽을 고비도 있었던 짧지 않은 세월이었다. 어떻게 살았을까?
어릴 때부터 눈이 나빴다. 맨 앞에 앉아 칠판 글씨가 안 보일 정도로. 오징어 게임, 비석 치기, 땅따먹기 등 운동장에 금 그어놓고 놀던 놀이가 많았던 그 시절, 그어놓은 금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던 터라 혼자 노는 걸 더 좋아했다.
그래서 책에 매달렸다. 책조차도 부족했던 시절 책이라면 닥치는 대로 읽었다. 동네 형, 누나가 쓰던 교과서, 만화책, 학교에서 판매하던 어깨동무, 어린이 자유 등.... 글 쓰는 것도 좋아했다. 그림일기, 일기, 반공 글짓기, 웅변 원고.
4년 전 위암 판정을 받고 어이쿠 싶어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당일치기로 갔다 올 수 있는 원주 인근 산을 올랐다. 치악산, 감악산, 명봉산, 덕고산, 태기산, 어답산, 운무산, 독재봉, 오대산, 노인봉, 구봉대산, 계방산, 제비봉, 발왕산. 등산하면서 산에 담긴 역사와 유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