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22일 인스타그램 POTUS(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계정에 올라온 사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이 동시에 왼쪽 가슴에 손을 얹는 순간이 포착됐다.
POTUS 인스타그램 갈무리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공식 환영식 때도 미국 국가가 울려퍼지자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얹었다.
이에 대해서도 탁 전 비서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취임 첫 번째 국빈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모셨을 때 미국 국가가 나올 때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건 실수"라며 "보통 그런 실수를 하면 임기 초에다 첫 행사였으니 (대통령실에서) '실수였다'고 하면 끝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그때 용산에서 어떻게 반응을 했냐 하면 '미국을 존경하는 존중하는 마음으로 가슴에 손을 얹은 것이다', 이렇게 발표를 해버렸다. 그러니 그 다음부터는 손을 안 올릴 수가 없"게 되었다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그래서 전 세계의 국빈 환영식 중에 상대 국가에 손을 올린 유일한 정상이 지금 되어 있는 것이고, 그 모습을 어제도 연출하더라"라고 비꼬았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 환영 행사 당시 윤 대통령의 모습을 두고 좋지 않게 회자되면서 조롱 섞인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은 기자들에게 문자 공지를 통해 "상대 국가를 연주할 때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로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대통령실은 "의전을 철저히 준수하는 군 행사의 경우, 양국 국가 연주 시 전 과정에서 경례를 유지한다"면서 "대한민국 국기법과 정부의전 편람을 보더라도 상대방 국가 연주 시 예를 표하는 데 대한 어떠한 제한 규정도 없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상대국 국가가 울릴 때 경례를 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윤 대통령이 모든 국가 행사 때 일관되게 예를 차린 것은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국빈 방문했을 당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빈 환영식에서는 베트남 국가가 연주될 때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대통령실의 기존 입장은 궁색한 해명으로 읽힌다.
탁 전 비서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같은 실수의 책임은 의전의 책임이 아닌 오롯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상대 국가에 손을 올리는 것)은 대통령이 고쳐야 한다"며 "실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사고의 100%는 다 대통령의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상대국에 대한 존중이라는) 변명이 왜 잘못됐냐 하면, UAE는 국가의전 관례상 손을 올리지 않는 나라다. 국가가 나올 때 손을 올리는 나라가 있고 그냥 정자세로 가만히 있는 나라가 있는데 후자였던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UAE 국가가 연주되는데 유일하게 손을 올린 정상"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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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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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또... UAE '국가'에 유일하게 손 올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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