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포비아(공포증) 설문지
이문연
이제 몇 가지에 해당하는지 체크해보자. 5개 이하면 당신은 보통의 쇼핑러다. 누구나 그 정도의 어려움은 갖고 있기 때문이다. 6개 이상 10개 이하면 당신은 쇼핑 피로도가 있는 편으로 적당한 거리 두기를 추천한다. 11개 이상 15개 이하는 쇼핑 거부감으로 자연스레 미니멀리스트가 된 사람이다. 쇼핑을 하지 않다 보니 옷이 적어진 케이스다. 16개 이상은 쇼핑 포비아다. 쇼핑을 가급적 하고 싶지 않아 최대한 미루는 사람으로 1년에 옷을 한 번 살까 말까한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 익숙해진 이런 쇼핑 포비아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쇼핑 포비아를 해결할 수 있는, 내 안의 쇼핑 포비아(공포증)를 다루는 법 3가지를 제안해본다.
1. 대신해줄 누군가를 찾는다
최근에 유퀴즈에 '벌레 잡아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분이 나온 걸 보고 감탄했다. 나 역시 원룸에 살 때 제일 약했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만 벌레 쫄보인 줄 알았더니 벌레 쫄보는 많고 대신 잡아주길 원하는 사람도 많더라. 자신이 하기 싫은 부분은 남이 해주면 된다. 쇼핑 역시 '대행'의 수요가 꽤 많은 부분이며 청소 대행 서비스처럼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더 잘 해줄 누군가에게 맡기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
2. 캡슐 옷장 시스템을 만든다
캡슐 옷장이란 최소한(계절별 30가지 이하)의 옷, 신발, 가방으로 한 계절을 보내는 것으로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옷장 시스템이다. 옷은 많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쇼핑을 싫어한다면 나에게 필요한 아이템이 어떤 것인지 분석할 필요는 있다. 꼭 필요한 아이템을 잘 갖추는 것만으로도 옷에 상당한 관심을 끄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4계절 필요한 옷, 신발, 가방은 리스트로 정리해볼 수 있다. 그렇게 리스트에 맞는 아이템을 4계절별 잘 채워서 그대로만 입고 다닌다면 최소 3년은 쇼핑하지 않고 살 수 있다.
3. 단벌 신사로 아이덴티티를 설정한다
단벌 신사는 나쁜 것이 아니다.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도 단벌 신사로 살았다. 물론 내가 말하는 단벌 신사는 옷을 하나만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닌, 나를 잘 표현하는 내가 가장 편한 스타일의 똑같은 옷을 여러 벌 갖고 있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이 뭐라 하든 그게 나의 아이덴티티에 부합하고 내 삶의 시간을 원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다면 온전한 내 방식의 삶인 것이다. 옷에 신경 쓸 시간을 줄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더 많이 했던 스티브 잡스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에 더 시간을 쏟을 수 있다면 누가 단벌 신사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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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경영 코치. 실패와 낭비를 줄이는 주체적 옷입기 <선순환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노트] 쇼핑 오답 노트 / 영화 4줄 리뷰 노트 / 작심삼글 글쓰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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