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화 선생님(맨 왼쪽)과 무동초 그린그램 아이들
임성화 선생님
자각은 교육으로 이어졌다. 2020년 반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그린그램' 동아리를 만들었다. 동아리 활동에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에 2시간. 나머지는 주말과 하교 후 활동 등으로 채웠다. 동아리 활동을 하는 아이들이 38명이나 되다 보니 참석 가능한 아이들만 참석하게끔 유연하게 운영해도 충분히 활동이 가능했다.
대신, 선생님 개인 시간을 반납했다. 이제는 "다른 책은 전혀 읽지 못하고 환경 관련 책 읽을 시간밖에 없다"는 임 선생님은 잠 자는 시간 외에는 항상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지,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동력을 마련하지' 생각한다"고 했다. 환경에 대한 고민과 실천은 일상에 깊숙이 뿌리 내렸다.
"시간도 많이 들고 사실 쉽지 않은 건 맞아요. 그런데 시간 낭비는 절대 아니죠. 앞으로의 친구들은 산소를 사서 마셔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당장 초등학교 6학년인 제 아들도 걱정되고요. 저뿐 아니라 제 주변을 살리려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할 거 같더라고요. 제가 환경 교육을 하면 나중에 제가 가르친 아이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영향력으로 환경을 지키는 결정들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재미로 메뚜기를 죽여왔는데, 이제 주변 친구들을 말려요"
열두달 환경교실을 함께 한 아이들의 하루 역시 달라졌다. 급식을 먹으며 편식을 해 반찬을 남기던 식습관도, 대수롭지 않게 페이퍼타월을 뽑아 쓰던 일상도 변했다.
"이전에는 음식을 남기기도 했어요, 제가 남기는 건 어차피 조금이니까 괜찮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저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남기니까 지구 온난화에 영향이 있더라고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니까요. 이걸 알고 나서 음식을 안 남기게 됐어요." (가림)
"어린이날에 줌(온라인 화상 미팅)으로 만나 '줍깅'을 했어요. 자기가 있는 곳 어디서든 1시간 동안 쓰레기를 주웠는데 다 같이 쓰레기를 주웠다는 뿌듯함도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해서 재미도 있었어요." (승빈)
이렇게 환경을 위한 활동을 쌓아가다 보니 생명에 대한 마음도 달라졌다고 했다.
"지구나 숲, 동물들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아주 많이 들었어요. 제가 예전에는 메뚜기 같은 걸 재미로 많이 죽였거든요. 근데 환경 동아리 활동을 한 후부터는 제 친구들이 죽이려고 하면 죽이지 말라고 말려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고, 자기들보다 큰 게 밟으려고 하면 얼마나 무섭겠냐고요." (승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