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대 해변에 자리한 자라바위. 색이 다른 바위가 덕바위다. 이곳 자라바위에는 지난 2010년 워크숍 차 태안을 찾았던 농수산식품부 공무원들이 탄 승합차가 이곳 자라바위를 들이받고 8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아픔을 지니고 있다.
김동이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남면 원청리의 '별주부마을', 마을 중심에 우뚝 서 있는 별주부센터를 넘어 청포대 해변으로 이동하면 자라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자라바위 인근에는 별주부전 설화와 연계돼 한 해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가 열리는 상징적인 공간도 남아 있다.
청포대 해안가로 이동하면 자라바위가 눈에 띈다. 자라바위에는 일명 '덕바위'가 놓여 있는데 덕바위에는 이를 설명하는 글귀가 이렇게 새겨져 있다.
자라(별주부)의 감언이설로 자라의 등에 업혀 수궁에 들어갔던
토끼가 재치를 발휘하여 구사일생으로 육지에 돌아오게 되자 "
간을 빼놓고 다니는 짐승이 어디있냐"며 자라를 놀려대고는
노루미재 숲으로 달아난다.
그러자 자라는 자신의 충성이 부족하여 토끼에 속았다고 탄식하여
용왕을 향해 죽는다. 죽은 자라가 변화한 것이 바로 이 바위이며
그래서 이 바위를 자라바위 또는 덕바위로 불려오고 있다.
자라바위는 설화와는 무관하지만 아픔이 서려 있기도 하다. 지난 2010년 워크숍 차 태안을 찾았던 농수산식품부 공무원들이 탄 승합차가 이곳 자라바위를 들이받고 8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것. 당시 청포대 해변은 차량이 운행할 수 있을 정도로 해변이 단단했다. 이 사고 이후로 청포대해변의 차량 출입이 전면 중단됐다.
자라바위에서 나와 별주부마을로 이동하는 큰 길가에는 '용새골'이라 새긴 큰 바위가 눈에 띈다. 용새골에는 이런 설화가 전해진다.
자라(별주부)가 토끼의 생간을 구하기 위해 용왕의 명을 받고
처음으로 육지에 올라온 곳이 바로 이곳 용새골로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용왕이 청산녹수 맑은 물을 따라 자주 오르내린 곳이라는
전설도 있다.
이곳을 지나 별주부센터로 이동하면 토끼가 간을 떼어 놓았다고 속인 묘샘이 나온다. 묘샘은 "토끼가 자라(별주부)의 유혹에 넘어가 자라의 등에 업혀 수궁(水宮)에 들어간 후 용왕이 토끼를 결박하여 간을 내라는 명이 있자 '토끼의 간을 떼어 청산녹수 맑은 샘에 씻어 감추어 놓고 왔다'는 샘"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용왕에게 거짓말로 구사일생한 토끼가 자라를 놀린 뒤 사라졌다는 '노루미재'가 스토리텔링을 마무리한다. 노루미재에는 이런 설화가 전해온다.
마치 노루의 꼬리와 흡사하다 하여 불리어진 이름으로 토끼가
자라의 유혹에 빠져 자라의 등에 업혀 수궁(水宮)에 들어갔다가
용왕에게 거짓말을 하여 구사일생으로 육지에 돌아와 "간을 빼놓고
다니는 짐승이 어디 있느냐"고 자라(별주부)를 놀려댄 후 사라진 곳이
바로 이 노루미재이다.
개점휴업 '별주부센터' 되살아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