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츠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의 거대한 파도'위 그림은 인쇄물, 아래 그림은 파버카스텔 유채색연필로 컬러링
임명옥
인생이라는 바다를 출발하면서 우리는 목적지를 만들고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을 하며 노를 저어 간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배를 타고 가다 보면 다양한 얼굴의 바다를 만나게 된다. 고요한 바다를 만나기도 하고 어렵긴 하지만 극복할 수 있는 작은 파도를 만나기도 한다. 어느 때는 몸과 마음이 긴장할 정도의 거센 파도를 만나 탈진 상태가 되기도 한다.
다양한 종류의 파도를 만나가며 목적지에 도달해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고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 채 항해를 계속 하기도 한다. 혹은 예상치 못한 곳에 도달해 그 경유지에서 새로운 목적지를 만들기도 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 우월감과 열등감, 연대감과 배신감 등을 만나고 헤어진다.
언젠가는 그림 속에서처럼 대항할 수 없는 압도적인 파도를 만나기도 할 것이다. 두려움과 공포와 절망이 뒤섞인 감정이 소용돌이처럼 몰려올지도 모른다. 극복할 수 없고 피할 수도 없는 파도를 만나게 될 때 나는 두려움과 절망 대신 용기와 담대함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 받아들임 후에 무엇이 올지 알 수 없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거센 파도를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라면 작은 파도를 견디기는 휠씬 수월할 것이다. 시시때때로 찾아드는 마음의 파도들, 열등감이나 우울함, 불안감이나 두려움 같은 것들도 큰 파도를 받아들인 용기와 담대함으로 수그러들 것이다, 그래서 웬만한 파도에는 흔들리지 않고 혹여 흔들리더라도 금방 평정심을 찾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2023년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지금, '가나가와의 거대한 파도'를 그리면서 우리에게 다가올 수많은 파도들을 용기와 담대함으로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새해 소망을 가져 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글쓰기를 통해 삶과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