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세종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전복지공감 등은 2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1 노선 저상버스 운행 확대를 촉구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과 세종지역 장애인 및 시민단체들이 B1 노선 저상버스 운행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와 같은 2-3시간 간격의 운행으로는 사실상 장애인들이 정상적으로 이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세종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전복지공감 등은 2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B1버스는 대전역에서부터 세종을 거쳐 충북 오송역까지 운행하는 간선급행버스(BRT)다. 대전과 세종 장애인단체들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B1 노선에 휠체어도 탑승할 수 있도록 저상버스를 도입해 달라며 휠체어로 버스 타기 및 버스 가로막기 투쟁, 캠페인, 집회, 1인 시위 등을 벌였다.
그러자 대전시 지난 4월 휠체어 탑승(2대)이 가능한 2층 전기저상버스 2대 도입을 결정했고, 11월 14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 저상버스의 배차시간이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까지 불규칙하게 운행 중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 버스를 이용하기가 사실상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시민단체들은 기존 버스 운행 시간표와 별도로 독립된 저상버스 배차가 돼야 하고, 차량 자체를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20분도 아니고 2시간 기다려야 한다니... 이동 제약"
이날 발언에 나선 문경희 세종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적어도 버스는 20-30분을 기다리면 탈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B1버스를 타려면 우리 장애인들은 2-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장애인이라고 시간이 더 많고, 더 오래 사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우리 장애인들도 시간이 없고, 시간이 아깝다"라면서 저상버스 확대를 촉구했다.
정은별 대전복지공감 간사는 "평일 B1버스 220번의 운행 중 저상버스 운행은 총 20번, 약 9% 수준이다. 10분에 1대씩 일정하게 운행되는 좌석버스와 다르게, 저상버스의 배차시간은 구체적인 기준 없이 운행되고 있다"며 "어느 때는 1시간, 어느 때는 2시간, 또 어느 때는 2시간 30분에서 3시간을 기다려야만 저상버스를 탈 수 있다. 왜 비장애인은 강요받지 않는 이동의 제약을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강요받아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사자 발언에 나선 문소윤씨는 "대전이 복지도시 1위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1위 인지 모르겠다. 저는 대전에서 살고 있지만 이동의 제한을 받으며 살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 갈 수 없다는 게 대전의 현실"이라며 "저상버스를 이용하려고 하면 승차거부가 다반사다. 출퇴근 시간이 아닐 때 이용하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2년 동안 B1노선에 저상버스를 도입해 달라고 싸웠더니 고작 2대 도입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니다. 배차간격을 더 단축해야 한다"며 "우리도 똑같은 시민이다.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가 있다. 복지도시 1위 대전이라는 말이 너무 창피하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