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참사 현장앞에서 ‘희생자의 온전한 추모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이태원역 1번 출구 재단장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이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이태원 관광특구 연합회, 10.29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시민대책회의 피해자 권리위원회 자캐오 위원장(용산 나눔의 집 신부), 고 이주영씨 아버지인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부대표,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동희 회장이 ‘온전한 애도와 기억을 위한 공간 정비’ ‘유가족, 상인, 지역 주민 등 피해자들의 회복’ ‘이태원 1번 출구 인근의 상권 회복’ 등의 내용을 담은 ‘상호협력 협약서’를 들고 있다.
권우성
이태원 유가족들이 직접 추모의 글과 물품 정리에 나선 것은 이태원을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태원이 희망의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또 다른 이태원 참사의 피해자인 이태원 상인들의 삶을 위한 행동이다.
2차 재단장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희생자 이주영님 아버지)는 "우리 아이들을 기억해주기 위해 노력해주셔서 감사하다, 유가족과 마찬가지로 참사 피해자인 이태원 상인분들이 아이들을 애도하고 기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줘서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먼저 표했다.
그러면서 이 부대표는 "이태원 거리가 사랑받는 거리가 되길 바란다, 이태원 거리를 찾아주시고 상인들을 격려해달라"라며 "참사 피해자인 이태원 상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한다, 심리지원과 생계 지원이 절실하다, 유가족협의회는 이태원 상인에 대한 대책과 조치 마련에도 목소리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희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회장은 "사랑하는 이들이 찾았던 이태원 거리가 애도와 기억의 공간으로 남도록 참사의 생존자이자 목격자, 구조자인 상인들은 아픈 기억이 아닌 희망을 품고 이태원에서 살아 나갈 수 있도록 유가족들과 마음을 모으려고 한다"라며 "유가족, 지역주민, 시민단체가 서로를 의지하며 희망과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곳이 모두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공간이 되도록, 더 나은 희망의 공간 이태원을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배광재 관광특구협회 총무 역시 "떠난 이들의 마지막을 목격하고 다음의 날을 살아야 하는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고통을 공감해줘서 감사하다"라며 "유가족과 상인이 바라는 건 고통을 딛고 안전한 이태원이 되는 일이다, (이 같은 작업이) 모두의 회복을 향한 걸음이 될 거다, 이태원을 사랑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성공회나눔의집 자캐오 신부는 "세 주체가 서로를 보듬고 오늘에 이르는 동안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용산구청 등 공공의 책임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라며 "이제라도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실질적 지원을 해달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