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엄 촘스키는 당일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화상으로 연결했다.
국제전략센터
노엄 촘스키는 신냉전은 이전 전쟁과는 달리 핵전쟁의 위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쟁의 가능성을 최소화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노엄 촘스키: "사실상 신냉전은 1991년 소련의 붕괴 이후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독일 통일 이후 미국은 소련에 '독일에서 동쪽으로 한 뼘도 나아가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이는 기록으로도 남아있다. 하지만 1994년 클린턴 대통령 시기 유럽의 여러 국가가 NATO에 가입했고, 러시아는 문제를 제기했지만 현실을 수용하며 러시아가 미국의 군사동맹국으로 포위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조지아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은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미국외교관과 CIA 국장도 클린턴의 정책이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2008년부터 국방장관조차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독일과 프랑스도 반대하고 나선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에 나토 가입을 제안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더해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로 친미 정부가 들어서자 러시아는 이에 대한 반격으로 크림반도를 점거했다. 우크라이나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중립국화하고 돈바스 지역의 자치를 인정하는 민스크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이 협정은 이행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의 NATO가입이 다시 고려되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 물론 이러한 역사적 맥락이 있음에도 침략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침략과 전쟁은 큰 범죄행위이며 도발이 있다 해도 전쟁을 일으킨 침공은 범죄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또 다른 전쟁을 막기 위해 전쟁의 역사적 맥락과 실제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전쟁은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핵전쟁의 위협도 있지만 기아의 위협도 있다. 흑해지역은 세계에서 곡물과 비료를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식량에 의존하는 국가는 식량 위기에 직면한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서 기후와 관련한 조치들이 취소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유럽이 미국의 손아귀에 들어갔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군사동맹이 아시아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최근 NATO 정상회의에서 NATO가 인도태평양지역까지 확장할 계획을 암시하기도 했다.
1991년 신냉전이 시작된 이래로 아시아에서는 미중 갈등이 있었고 대만의 존재가 가장 큰 화두였다. 1970년 미중 수교 이후, 미국도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암묵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모호성을 채택해 약 50년간 평화가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은 동맹국인 일본, 호주, 한국, 뉴질랜드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중국을 포위하는 거대한 고리를 만들고 합동군사훈련으로 중국을 도발하고 있다.
미중 간의 긴장 상태가 고조될수록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최근 런던 파이낸셜타임즈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고 실었다. 이 전쟁은 공급망을 통제해 동맹국이 중국의 첨단기술에 필요한 원자재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전쟁의 한가운데 한국이 위치하고 있다. 새로운 국제 질서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중 사이 낀 한국", "한국은 중국 향해 도발해선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