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10월 29일) 용산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근무일지. 토요일이었던 이날 근무일지에 상황실장과 상황관리관으로 송병주 용산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장(경정)의 이름이 적혀 있다.
윤건영 의원실
참사 당일 상황실이 아닌 이태원에 있던 송 경정은 무전을 통해 참사 현장 인근을 거론하며 '차도 쪽으로 밀려 나오는 인파를 인도 위로 올리라'는 취지로 반복해 지시했다. 이런 지시는 오후 7시 5분부터 오후 9시 26분까지 최소 여덟 차례 이어졌다. 이때는 "압사 당할 것 같다"는 첫 112신고(오후 6시 34분)를 비롯해 총 여덟 차례 신고가 이어지던 시기였다.
아래는 ▲국정조사특위의 더불어민주당 측이 확보한 용산경찰서 무전망 녹취록 중 송 경정의 지시와 ▲경찰청이 지난 11월 1일 공개한 112신고의 시간 및 내용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것이다.
112신고 : 오후 6시 34분 "압사 당할 거 같아요. 통제 좀 해주셔야 될 거 같은데요."
송 경정 무전 : 오후 7시 5분 "인파가 차도로 나오는 거, 인파를 인도 위로 올려 보내 주세요."
송 경정 무전 : 오후 7시 59분 "인도에서 차도 쪽으로 나와서 이동하는 인파들 경고. 호루라기 불면서 전부 다 인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강력하게 경고하기 바람."
112신고 : 오후 8시 9분 "사람들 밀치고 난리가 나서 막 넘어지고 난리가 났고 다치고 하고 있거든요."
112신고 : 오후 8시 22분 "사람들 지금 길바닥에 쓰러지고 이거 사고 날 것 같은데. 위험한데."
송 경정 무전 : 오후 8시 48분 "1명 파출소 정문 건너편으로 이동시켜서 그쪽 라인에 차도로 나와 있는 인파들 무단횡단 조치 바람."
송 경정 무전 : 오후 8시 50분 "건너편 차도 쪽 인파 경고. 무단횡단 못 하도록 조치."
112신고 : 오후 8시 53분 112신고 "사람들이 압사당하고 있어요, 거의."
112신고 : 오후 9시 112신고 "지금 대형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에요."
112신고 : 오후 9시 2분 112신고 "진짜 사람 죽을 것 같아요."
112신고 : 오후 9시 7분 112신고 "사람들 너무 많아서 압사당할 위기거든요."
112신고 : 오후 9시 10분 112신고 "여기 다 사람들이 압사당할 것 같아요."
송 경정 무전 : 오후 9시 10분 "이태원파출소 건너편 쪽으로 가서 인파 관리 바랍니다."
송 경정 무전 : 오후 9시 22분 "순간적으로 인파가 많아서 차선을 하나밖에 확보를 못했음. 경(찰병)력이 밀어서 (차선) 1개 반 확보했음."
송 경정 무전 : 오후 9시 23분 "하위차로에 교통순찰차를 아예 고정배치해서 인파들이 나오지 않도록 차량으로 관리해주기 바랍니다."
송 경정 무전 : 오후 9시 26분 "차로에 나와 있는 인파들 지속적으로 인도 쪽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112신고 : 오후 9시 51분 "지금 되게 위험한 상황인 거 같거든요."
용산경찰서 무전망에 인파를 인도 쪽이 아닌 차도 쪽으로 유도하라는 지시(용산경찰서장)가 처음 나온 건 오후 11시 9분이었다. 이미 참사 발생(오후 10시 15분) 후 1시간 가까이 지난 때였다.
윤건영 "112상황실장 이석, 누가 지시하고 왜 허가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