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통인형극 구아라텔레의 장인, 잔루카
(사)한국인형극협회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사)한국인형극협회는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내 인형극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켰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제7회 예술인형축제는 인형극협회의 오랜 역사를 되짚어보는 순간이자, 국내 인형극의 발전을 목도하는 자리였다.
특히 공식초청작으로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 전통인형극의 장인 잔루카 디 마떼오(Gianluca Di Matteo)는 22년간 인형극 외길을 걸었다는 점에서 축제와 결을 같이 한다.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조차도 새로운 모험으로 받아들이며 즐기고 싶다는 그와 공연이 펼쳐진 대학로 한예극장에서 지난 17일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은 3번째지만... 순탄치 않은 방문
잔루카의 한국 방문은 춘천인형극제(2012년, 2015년)와 안동문화예술의전당(2012년)공연 이래로 세 번째다. 오랜 팬데믹 뒤, '제7회 예술인형축제'에 공식 초청받아 기쁜 마음으로 한국을 찾았지만, 오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첫날은 비자 문제가 걸려 어려움을 겪었고, 다음 날에는 독일 경유 비행기를 탔는데 폭설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않은 거예요. 그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기쁜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했죠. 그런데 이번엔 세트가 실린 짐 가방이 도착하지 않은 겁니다. 지금껏 21개가 넘는 국가에서 공연을 해왔지만, 이런 일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죠."
세트가 행방불명돼 공연 준비에 차질을 겪고 있던 그에게 구원의 손길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