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실에 전시된 이우환 작가님 작품입니다. 둘레 흰색은 솜입니다. 직접 만져보고 싶을 만큼 사실적이고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박현국
일본말 '모노파'의 '모노'는 물건, 물질을 뜻합니다. 사람은 물건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물건과 사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1945년 전쟁 이후 돌, 나무, 종이, 천, 철판, 파라핀 등 여러 가지 물건이나 물질을 그냥 활용하거나 꾸미거나 엮어서 특별한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을 '모노파'라고 합니다.
미술을 비롯한 현대 예술은 과거에서 전해내려오는 전통적이고, 정해진 틀을 벗어나서 새로운 것을 추구했습니다. 소설에서도 인간 존재의 근본을 묻기도 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벌레로 변해버린 주인공이 나오기도 하고, 인륜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근본을 찾아나서기도 하고, 기승전결 서술을 벗어나 특정 냄새를 따라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뒤 기억을 더듬어 의식을 좇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