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엄마들의 정치는 시작됐다. 시의회의 교육예산 삭감에 맞서 하루만에 1000인 선언을 조직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진보당
얼마전 울산시의회는 진보교육정책으로 대표되는 고 노옥희 교육감의 마지막 예산까지 삭감했다. 엄마들의 정치가 계속되어야 할 이유도 커진 셈이다.
서민 삶을 위한 정치... 집권 여당의 의원으로, 구청장의 파트너로
박문옥 의원은 서른살 민주노동당 초선 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2022년 3선의원으로 복귀한 지금. 진보정치에 대한 주민들의 믿음과 기대를 한결같이 느껴왔다고 전한다.
초선의원이던 2006년 부도임대아파트를 국가가 책임지는 특별법을 만드는데 함께 했던 경험 역시 그 중의 하나다. 정부가 방관해 난립했던 민간임대아파트가 부도나면서, 서민들의 보증금이 떼일 처지에 놓였던 때다.
박문옥 의원은 울산 동구의 부도아파트, 우진임대아파트를 집집마다 찾아다녔다. 아파트 문을 여는 순간 그 집의 살림살이가 한눈에 보이는 서민들의 아파트였다. 이런 현장조사와 설명회가 전국적으로는 200여곳에서 열렸다. 2007년,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이 발의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우진임대아파트는 국민임대로 전환됐다. 진보정치는 서민들의 보증금을 지켜냈다.
"그 아파트에 요즘도 종종 가는데, 그 때 부터 지금까지 살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경로당에 계신 어머님들이, '박문옥 의원 왔나, 이영순 의원은 뭐하노' 이렇게 다정히 안부를 물으시죠."
집을 지켜준 정치인을 기억하는 주민들을 보며 실제 도움이 되는 정치, '밥이 되는 정치'를 해야겠다는 확신도 생겼다.
구청장과 함께 하는 '집권여당'이지만 나 홀로 진보정당을 대표해야 하는 박문옥 의원의 어깨는 무겁다. 최근에도 예산을 책임지는 예결위원장으로 양당 의원들과 씨름을 해야 했다. 박문옥 의원은 "다행히 주요한 예산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안도했다.
박문옥 의원은 울산 동구의 유일한 진보의원으로서 주민들의 기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주민들이 구청장 따라다니는 의원이 아니라 김종훈 구청장 옆에 제가 없으면 허전하다며 '원플러스원(1+1)이지'라고 말해주세요(웃음). 무엇보다 새로운 진보정치는, 구청장이 주민에게 뭘 해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힘을 키우고 주민들을 조직하는 정치 아니겠습니까. 동구살리기 주민대회도 그런 힘을 보여주었고요. 진보 구청장의 든든한 파트너로, 집권 여당의 의원답게, 울산 진보정치를 책임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