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7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축구, 박순배 전 검사에게는 아주 친근할 스포츠다. 전남 순천중앙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축구부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성용 선수의 스승인 전남 순천중앙초 축구부 정한균 감독에게 박 전 검사는 "축구를 하면서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제자라고 한다. 이후 순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이런 지역 연고로 인해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검찰 내 순천고 신주류"로 주목받았다. 박 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부장검사 재직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가족 리스크' 관련 수사의 실질적 책임자이기도 했다. 2020년 4월 최강욱 의원 등의 고발로 촉발된 ▲김건희 여사와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최씨의 요양 급여 부정 수급 의혹 ▲사업가 정대택씨가 고발한 최씨의 소송 사기 혐의 등에 대한 수사가 모두 그에게 맡겨졌다.
당초 이 사건들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수사 중이었는데,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2020년 9월 이들 사건을 형사6부로 '돌연' 재배당한다. "윤 총장의 장모와 배우자가 고발됐으나 5개월이 지나도록 고발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국회 등에서 나오던 상황이었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사건 재배당 이후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한다.
얼마 후 형사6부는 사업가 정대택씨를 소환조사했고, 그 해 11월 들어 요양 급여 부정 수급 의혹 관련 윤 대통령의 동서 유아무개씨와 최은순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각각 진행했다. 그리고 2020년 11월 24일, 형사6부는 최씨를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다. 같은 달, 서울중앙지검은 김건희 여사와 최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를 형사6부에서 반부패수사2부로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잠시였지만 도이치모터스 사건까지 들여다봤을 전직 부장검사가 현재 몸담고 있는 곳이 공교롭게도 법무법인 율우다.
율우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변호 등으로 인해 이른바 '친윤로펌'으로 알려진 곳이다. 당시 변호를 맡았던 조상준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은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의 '투톱' 중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 외에도 법무법인 율우에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상호 대표변호사, 김종필 변호사, 이건령 변호사 등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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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장모 수사한 검사가 지금 있는 곳 → '친윤로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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