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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떨어진 마약값, 국가가 단속 안 했기 때문"

[국정과제점검회의] 스토킹·마약 등 민생범죄에 답변... "여성이 불안하면 '불안 국가' 되는 것"

등록 2022.12.15 17:09수정 2022.12.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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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와 관련해 "여성이 불안하면 우리 사회 전체가 불안한 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가 장기계획으로 천천히 가야 되는 문제가 아니라, 매우 신속하게 여성이 불안해 하지 않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스토킹 범죄 등 민생범죄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뒤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자세한 설명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신당역 살인사건'을 예로 들어 "굉장히 상징적 사건이고 한 분이 처참하게 살해되는 피해를 입었지만, 우리나라 많은 여성이 불안감을 느끼는 등 다 같이 정신적 피해를 입은 사건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성에 대한 성범죄, 스토킹범죄, 폭력범죄는 강력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실체법, 절차법적인 제도들을 아주 촘촘하게 설계를 해야 한다"라며 "피해자 지원센터를 시설과 지원방안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 될 것 같다"라고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다른 질문자가 '마약범죄 근절 대책'에 대해 묻자, "10여 년 전에는 우리나라가 마약청정국이라고 했다"면서 자신의 검사 시절 검경의 마약 단속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언제부터 (마약수사에 대해) 검찰은 손을 놓고 경찰만 이 업무를 부담을 하다 보니, 정보라든가 수사 소추라는 협업에 있어서 효율이 많이 떨어진 것 아닌가 싶다"라며 "마약 값에는 제조하고 유통하는 데 들어가는 원가도 있지만, 국가의 단속이 강해지면 거기에 대한 위험부담료가 붙는다. 마약 값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국가가 단속을 안 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약 값이 상당한 정도로 올라가 있어야 거래량이 줄고 국가가 강력히 단속을 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되는 것"이라며 "지난번 법무부에서도 수사권 관련한 시행령 개정도 있었고, 법무부 장관께서 이 자리에 계신 분과 국민들께 여성의 불안을 없앨 수 있는 이런 방안 또 우리가 다시 마약청정국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마이크를 넘겼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5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5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장관은 여성 대상 성범죄 관련해 "정부는 국민들께서 강력범죄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감을 잘 알고 있다"며 "신당역 사건 이후에 스토킹 범죄에 대해서 반의사불벌죄 조항을 폐지하고 스토킹 범죄자도 전자발찌를 채우도록 하고, 그리고 온라인 스토킹도 처벌하는 내용의 입법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1:1 전자감독과 신속수사팀을 강화하고 지자체 CCTV를 연계하는 것을 확대해서 전자감독을 더 강화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물론 많이 부족하다. 부족한 점을 더 찾아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성범죄자 출소 관련 논란에 대해 "악성 성 범죄자가 출소 이후에 학교라든가 이런 주변에서 살아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분노, 그리고 황당함 이런 부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했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12살 미만 아동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의 주거지를 제한하는 미국의 '제시카법' 도입을 대안으로 내놨다. 그는 "이런 악성 성 범죄자들의 경우 아동들이 많은 학교 등 주변 지역에 아예 살지 못하게 하는 미국의 '제시카법' 같은 획기적인 제도를 우리나라의 환경과 제도에 맞게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약범죄'와 관련해 한동훈 장관은 "대통령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2015년 이후부터는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니다"라며 "학생 마약사범이 10년 동안 5배가 늘었다. 마약사범 중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넘은 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 값은 싸졌고 또 역으로 마약의 환각성은 더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까 피자 한 판 값으로 마약을 살 수 있고 그리고 우리가 지금 말하는 현재 대마은 옛날 히피들이 하던 수준의 그런 대마가 아니다"라며 "질적으로 굉장히 다른 물건이 되어,  분명히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전쟁하듯이 하면 막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그는 "막아내는 방법은 유통과 제조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다. 또 치료와 재활에 대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지난 9월에 검수완박으로 폐지됐던 검찰의 마약 수사 일부를 복원시켰다"고 소개했다. 

또 "검찰의 마약수사특별팀을 중심으로 유통과 제조에 대해서 강력히 엄단할 것"이라며 "지금은 식약처에서 현재 운영 중인 마약중독류 재활센터가 두 곳밖에 없는데,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대통령님의 지시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윤석열 #국정과제 점검회의 #여성 대상 성범죄 #마약범죄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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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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