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헌 오23운동본부 집행팀장은 지난 추석때 당한 교통사고를 언급하며 "화물노동자들이 과로하지 않을 수 있게 생존권과 노동권을 보장하는 것은, 도로를 사용하는 모든 시민들의 안전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몸소 체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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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근호 서울교통공사노조 수석부위원장도 윤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화물노동자의 약자성을 무시하고 귀족노동자라 칭하면서 (이들을) 과로와 과적, 과속으로 내몰고, 시급이 최저임금도 못 미치는 노동자를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라고 호도하는 등 구시대적 색깔론으로 본질을 호도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이 밖에 기자회견에 참여한 최휘주 진보넷 서울대표는 "제 아버지가 화물 노동자였다. 아버지 얼굴을 보기 위해선 화물차에 타야만 겨우 볼 수 있었고 매번 졸음운전을 한 아버지의 안위가 걱정되었다"며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박종헌 오23운동본부 집행팀장도 "지난 추석에 생애 첫 교통사고를 당했다. 가족과 함께 차 안에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고 있다가 뒤에 있던 차량과 충돌했는데 그 운전자 분이 화물차량 운전자였고 졸음운전 사고였다는 점과, 화물차량 운전자들이 하루 14시간에서 16시간 일하고 4시간 자고 운전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고를 통해서 화물노동자들이 과적, 과속, 과로하지 않을 수 있게끔 생존권과 노동권을 보장하는 것은, 도로를 사용하는 모든 시민들의 안전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몸소 체험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은 윤 정부와 국민의힘의 독단을 막지 않는다면 화물연대 너머 사회 전반에 자리잡은 불공정한 관행들을 근절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이런 강압적인 기조는 노동권을 확충하던 공정위의 기능마저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이날 마지막으로 또 국민의힘 측이 독단적인 행보로 노사정간 타협을 통해 달성한 의의를 폐기하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측이 '노골적인 친자본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편, 안전운임제 확대 정착을 요구하며 16일째 파업을 벌인 화물연대는 9일 전국 16개 지역본부에서 전 조합원 대상 총파업 지속 여부를 투표한 뒤, 파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투표 종료 직후 직후 입장문을 내고 현장 복귀를 알리면서 "이후 투쟁계획과 상세한 입장은 별도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관련 기사:
화물연대, 파업 종료 결정... 정부의 '노조혐오'로 얼룩진 16일 http://omn.kr/21xl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