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10월 6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대전발전 100대 핵심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대전시
하지만 사퇴압박을 받았다는 곳은 대전문화재단만이 아니다. 대전시설관리공단도 최근 특정감사를 받았다. 대전사회서비스원은 감사 도중 전임 원장이 임기 3개월을 앞두고 지난 8월 사퇴했다. 대전평생진흥원장도 임기 1년을 앞두고 지난 10월 말 중도사퇴했다. 이같은 줄사퇴에 내부 관계자들은 이장우 시장 취임 이후 시 내부로부터 감사 압박과 함께 거취 정리를 직간접으로 종용받은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전시감사위원회는 매년 초 종합감사와 특정감사, 복무감찰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1월 감사계획을 보면 대전문화재단의 경우 지난 3월 종합감사를 벌였고, 특정감사 일정에는 대전문화재단을 비롯해 대전시설관리공단 등 산하기관은 계획돼 있지 않다.
대전시는 또 산하기관장이 공석이 생길 때마다 캠프 출신 인사 또는 정치권 인사들로 채우고 있다. 이 때문에 감사위원회가 특정감사로 중도 사퇴를 압박해 이장우 시장의 코드인사를 완성시키는 부서로 전락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대전시 한 내부 관계자는 "대전시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시장 임기와 맞추기 위한 법적 정비 등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시 공공기관 특정감사 남발은 누가 봐도 산하기관장 중도 사퇴를 위한 압박으로 비친다. 이는 감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훼손시키는 일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연초 계획에는 없었지만 전화 제보나 국민권익위, 감사원, 언론보도 등을 통한 민원이 많아 민원해소 차원에서 감사를 벌인 것"이라며 "기관장 사퇴를 종용했다는 건 추측일 뿐 그런 일을 해서도 안되고 할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 도중 사퇴한 대전사회서비스 원장의 경우에도 감사 적발 내용을 접하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으로 사퇴를 종용한 일은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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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감사요원이 사퇴종용했다" 폭로에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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