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도별 1인당 교통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출처 : 한국철도노동조합, 미래를 여는 길, 한국 철도 : 제4차 철도산업발전기본계획 대안연구, (2021), 154p.
한국철도노동조합
그리고 광역지자체별 도로교통부문 온실가스의 1인당 배출량이 서울에서만 감축중이고, 다른 모든 지역에서는 지금도 급격한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과 지역의 1인당 교통부문 온실가스 배출량과 배출량 추이는 대중교통 인프라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즉, 교통부문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의 대중교통이 확산되고, 공공교통 인프라가 개선돼야 한다. 그래서 '환경정의'는 지역의 주체들이 지역 대중교통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옥천의 사례를 통해 지역 대중교통의 현실을 살펴보고자 한다.
2022년 9월 8일부터 10월 14일까지, 옥천 시민 2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옥천 대중교통 이용 및 교통수단 수요 조사' 설문을 통해 옥천의 대중교통 문제와 주민들의 의견을 알아봤다.
먼저 옥천 주민의 자가용 이용률과 대중교통 이용률을 살펴보자. 설문 응답자 216명 중 144명(67%)은 자가용을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57명(27%)은 대중교통, 기타(도보, 택시, 셔틀 등) 15명(6.9%) 순으로 자가용 이용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가용을 이용한다고 답한 옥천 시민들은 일상적으로 그리고 출퇴근 등 필수적인 이유로 자가용을 거의 매일 이용하고 있었다. 전체 자가용 이용자 144명 중 113명은 자가용을 거의 매일 이용한다고 답했다. 또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자가용이 아닌 경우에도 한 달에 1~2번 이용한다가 63명 중 19명, '일주일에 1~2번'이 18명 순으로 많았다.
또한 자가용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출퇴근 등 업무상 필요'(108명, 75.5%)를 꼽았다. 그 뒤로 '가족 및 지인과 여가생활을 보내기 위해'(45명, 31%)를 선택했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서(35명, 24%)'도 세 번째 이유로 택했다.
옥천 내에서 이동하는 경우, 자가용과 택시를 주로 이용하는 시민이 더 많았다. 전체 응답자 216명 중 150명(69%)은 옥천 내를 이동할 때 '자가용'을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주로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주민도 옥천 내에서는 자가용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이다. '택시'(26명) 이용자도 많았다. 주 이동 수단이 버스인 응답자도 옥천 내 이동에서는 택시를 더 많이 이용했다.
옥천에서 지금보다 자가용 이용을 더 줄일 수는 없을까? 응답자 중 반은 대중교통의 접근성 등이 개선되면 자가용 이용을 줄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118명(54%)이었다.
주로 자가용을 이용하는 응답자는 62%(144명 중 90명)가 대중교통 접근성 등이 개선된다면 자가용을 줄일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주로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응답자도 28명은 대중교통 접근성 등이 개선된다면 자가용 이용을 더 줄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충북 옥천 216명 시민 대상 설문조사 실시...
자가용 이용 응답자 62%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되면 자가용 줄이겠다'
그렇다면 대중교통의 어떤 점이 개선돼야 자가용 이용을 줄일 수 있을까? 자가용과 자가용 이외 교통수단별로 순위는 달랐으나 공통적으로 '불편한 노선체계' '실시간 위치 확인 어려움' '일정하지 않은 버스 시간'을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았다.
자가용 이용자(픽업 포함) 중 52%(응답 수 47)는 '불편한 노선 체계'를 꼽았고 그다음으로 '일정하지 않은 버스 시간'(39%, 응답 수 39), '실시간 위치 확인 어려움'(27%, 응답 수 25)을 꼽았다. 자가용 이외 교통수단 이용자는 '실시간 버스 위치 확인 어려움'(29%, 응답 수 14), '일정하지 않은 버스 시간'(25%, 응답 수 12), '불편한 노선 체계(20%, 응답 수 10) 순으로 응답했다.
대중교통 정거장(버스정류장, 기차역)까지의 접근 거리도 개선이 필요했다.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은 응답자의 45%는 대중교통 정거장까지 걸리는 시간이 5~10분 내외이나 응답자 중 7명은 대중교통 정거장까지 31분에서 41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보면, 옥천 시민 대부분은 '출퇴근 등 생활을 위해 자가용을 매일 이용하고 있으나 대중교통의 접근성 등이 개선된다면 절반가량은 자가용 이용을 줄일 의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주민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대중교통의 개선점은 '불편한 노선 체계' '일정하지 않은 버스 시간' '실시간 버스 위치 확인 어려움'이었다.
교통부문 온실가스 배출은 옥천 주민들이 겪는 대중교통의 불편함과 무관하지 않다. 기후위기 시대,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현시대에 서서, 우리는 자동차가 아니라, 누구나 탈 수 있는, 모두에게 정의로울 '대중교통'을 이야기해야 한다.
* 옥천 사례로 알아본 1억톤 온실가스의 역설 목차
① 교통부문 온실가스 줄이려면 지역간 교통불평등 해소가 우선!
② 옥천 시민이 말하는 불평등한 지역 교통
③ 도로 위 온실가스 감축, 대안을 찾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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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온실가스 줄이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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