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열과 성을 다하는 시정으로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용인시에 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 보겠다"고 시정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용인특례시
"중세 이탈리아 르네상스 이끈 '메디치 효과', 오늘날 우리에게도 필요"
- 최근 지역에서의 한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특강에서 화가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배울 것을 주문했다.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인문학을 바탕에 둔 창의적 행정을 강조했다. 이처럼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평소에 미술과 문학, 음악을 좋아한다. 틈틈이 공부하고 자료도 만들고 있다. '배워서 남 주자'라는 게 지론이다. 특강을 통해서 이런 것들을 시민들께 알려드리고, 시민들이 작품에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무리 유명한 미술 작품을 봐도 작품을 이해하기가 어렵고 감동도 얻기 힘든 경우가 많다. 작품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이나 예술가의 일생, 그림과 관련된 특징 등을 보태면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중세시대 이탈리아 피렌체에는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 이 가문은 문화예술, 과학, 철학 등의 분야를 지원해 문화 융성을 이루면서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메디치 가문의 지원을 받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 배우며 지식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창조를 했다. 이걸 메디치 효과라고 하는데,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이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내가 아는 것을 특강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창조의 싹이 움터나는 것 아니겠나?
시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10여 차례의 강의를 했다. 기흥 노인대학에서 어르신들에게 그림 관련 강의도 했고, 용인시 공직자들을 대상으로도 미술작품을 통해 공직에서의 창의성이 왜 필요한지 강연한 적도 있다.
수지도서관에 미술 인문학 분야 휴먼북 등록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했다. 요즘은 이상일 시장이 미술 관련 강의를 하더라, 라는 소문이 난 것 같다. 강의를 요청하시는 단체들이 많아졌는데, 시간이 되는 한 찾아가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 내년도 경기 전망이 좋지 못하다. 당분간은 3고(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서민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은?
"우리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각종 지원 제도를 시행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관련 예산을 반영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중앙정부와 경기도가 지역화폐 인센티브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용인와이페이 인센티브를 확대 지원하고 있다.
우리시는 우선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서 일자리 박람회를 확대 개최했다. 또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일자리 소박람회를 개최하고, 취약계층의 일자리 사업을 1200명으로 늘리기 위해서 예산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
긴급 복지지원이 필요한 위기 가구에 일상회복 특별지원금을 지원하고, 청년 1112명 대상으로 매월 10만원을 적립하면, 10만원을 추가 적립해주는 청년내일저축계좌를 운영중이다.
신혼부부 및 다자녀가구에는 전세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고, 결식아동의 급식 단가를 1식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려 아동들에게 균형잡힌 식단을 제공한다.
소상공인에게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창업자금과 운영자금을 특례보증하도록 하고, 농협 등 6개의 협약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에 대해서는 이자의 3%를 1년간 지원한다. 2021년 매출액이 3억 원 이하의 소상공인 중에서 점포사업자에 대해서는 임차료와 공공요금 등 경영안정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특히 사회적 약자(저신용자, 다자녀가정, 코로나19 이후 재창업자)가 대표자인 개인 또는 법인 사업자에게는 5000만 원 이내에서 취약 소상공인 프리미엄 대출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소상공인에게는 카드수수료 지원, 환경개선 지원, 디자인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축산농가가 안정적으로 사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농가에는 사료 구매자금을 지원하고, 사료 제조업체에는 사료 가격 안정자금을 지원한다."
- 끝으로 못다 한 말이 있다면?
"취임하고 다섯 달 가까이 지났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일정을 살펴보면서 '오늘도 숨 가쁘게 달리겠구나'라고 생각하는데 일주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곤 한다.
소위 '살인적인 스케줄'이 잡힐 때도 있지만, 일정 담당비서에게 항상 시민들을 만나서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일정은 꼭 챙기라고 누누이 강조한다. 시장이 되기 전에 지역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용인시 구석구석의 문제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시장이 되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시장이 되고 보니까 내가 모르고 있던 용인시정, 시민들의 애로사항이 많다.
우리 공직자들도 시민들의 의견을 시장에게 보고하지만, 우선 순위에 밀려서 미쳐 보고되지 않은 일들도 많다. 지름길을 만들어서 소통해보자는 취지다.
지난 8월 기흥구 구갈동을 시작으로 9월 6일까지 38개 읍·면·동을 순회하면서 700여 명의 시민을 만났다. 지역발전에 대한 건의사항들을 경청했고, 시정비전과 지역발전 구상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장으로서, 또 우리 공직자들이 시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 우리의 과업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게 됐다. 대화를 하다보면 시장은 물론 공직자들조차도 생각지 못한 시정의 아이디어들이 쏟아진다. 시민들의 의견은 소중하게 받아들여서 정책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용인특례시민들에게 특례시장으로서의 기본적인 다짐을 말씀드린다면 단 한 가지다. 시민들로부터 '이상일이 시장이 되니, 용인시정이 좋은 방향으로 많이 변했네'라고 평가를 받는 것.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서 일하겠다.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용인시에 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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