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의 허파로 불리는 황령산에 흉물로 남아있는 실내 스키돔 스노우캐슬. 사업자 부도와 타업체 인수 이후 10여년 째 방치되어 있는 상태다. 최근 부산시와 민간사업자인 대원플러스그룹은 이곳과 황령산 정상에 전망대, 케이블카 등 유원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김보성
30일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가 황령산 유원지 조성계획 변경결정안에 관한 심의에 나서면서 환경·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대로 된 공론화 없이 부산의 허파로 불리는 황령산에 대한 대규모 개발을 확정하려 한다는 비판이다. 부산시는 "아직 여러 절차가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 회의에 황령산 정상에 케이블카, 전망대를 건설하는 안이 상정됐다. 국토계획법, 부산시 조례 등에 따라 지난 9월 초 변경안을 열람 과정을 마쳤고, 이번엔 관련 위원회 심의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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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사업자가 제출한 안에는 500여 미터 길이 케이블카, 25층 높이 전망대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부산 서면과 황령산을 연결하는 교통형 로프웨이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전망대에는 루프톱, 복합예술센터, 숲속라운지, 부산음식문화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시는 개발 이유에 대해 "서부산~서면~광안리~동부산으로 연결되는 동서관광축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형준 시장은 십수 년째 흉물로 변한 스키돔인 스노우캐슬 정상화와 부산의 랜드마크 건립을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부산이 주력하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와 황령산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의견도 내놨다.
향후 계획을 공개한 시는 추가 과정을 강조했다. 부산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오늘 위원회 통과 이후엔 도시공원위를 거쳐야 하고, 사업 인가 전 교통영향·환경영향 평가도 받아야 한다"라며 "이 과정에서 공론화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