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숨죽이고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조마초
복장은 옷 위에 비행복을 입기 때문에 편한 의상과 잘 맞는 운동화가 필요하다. 귀걸이, 팔찌, 목걸이, 귀금속, 날카로운 물건 등은 따로 사물함에 보관한다. 강사가 각자의 신체에 맞는 비행복과 헬멧, 방풍 안경을 골라 준다. 비행복 상부에는 강사가 쉽게 잡을 수 있는 고리가 붙어있다.
비행 실로 이동하자 낯선 공간에 살짝 긴장된다. 입구에서 옆으로 선 강사의 두 팔에 내 두 손을 들고 선 자세로 (비행기에서 점프하듯이) 앞으로 편하게 쓰러진다. 강사가 두 팔로 내 배 부분을 받쳐 들고 이동하면 세찬 바람이 얼굴과 배를 확 밀어 올린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엎드린 자세로 공중으로 뜬다. 왼손을 내리면 왼쪽으로 돌고 오른손을 내리면 오른쪽으로 돌지만 완벽하진 않다. 강사는 내 비행복을 잡거나 밑에서 받치며 내 활공 상태를 관찰한다. 스카이다이빙보다 편하게 숨 쉴 수 있다.
그러다 안정된 활공 자세를 확인한 강사가 손을 떼면 내 몸은 공중에 떠 있게 된다. 600마력짜리 강한 엔진 2대의 프로펠러가 세찬 바람을 일으켜 날 공중으로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 세찬 소음 속에서 기계가 고장 나거나 빨려 올라가면 난 어떻게 될까 잠깐 쓸데없는 고민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