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 일기 식단 일기를 시작한 초기의 내용이다.
한채림
위 일기는 과거 내가 처음 식단 일기를 작성했을 때의 내용이다. 단순히 어떤 걸, 얼마나 먹었는지가 아니라 그걸 먹고 난 뒤 느낀 감정과 생각을 함께 적어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직면하고자 노력했다.
처음에는 먹을 때마다 식단 일기를 작성하는 행위가 하나의 강박으로 느껴져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꾸준히 기록하는 것도 번거로웠다. 그래서 매 시간마다 먹고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으로 남겨두었다가 그 시간을 보고 잠들기 전 식단 일기를 적으며 되돌아 보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나는 어떨 때, 어떻게 음식을 먹어야 같은 음식을 먹어도 더 만족스럽게 식사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또 내 하루를 돌아보고, 왜 내가 폭식증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나는 '심리적 허기'가 발생하는 원인을 찾고, 그 결핍을 매움으로써 폭식증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
세 번째,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찾아보기
식단 일기를 작성하며, 나는 내가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날에는 평소보다 과하게 음식을 욱여넣었고, 이후 먹고 토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때문에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트레스에 좋다는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들면 운동화를 고쳐 신고 무작정 러닝을 뛰러 나갔다. 그러자 잡생각은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것 같았고, 완주하고 나면 밀려오는 성취감이 나의 결핍을 채워 주었다.
밖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고 돌아오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와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나면 생각할 틈도 없이 숙면을 취하게 됐다. 그렇게 열심히 움직이고,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나니 스트레스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