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퓨레와 농축우유 통조림
김정아
20분 정도 끓이면 되는데, 이때 불을 약하게 하지 않으면 쉽게 끓어 넘치니 주의해한다. 그리고 자주 저어주지 않으면 위에 단백질 응고된 것이 뜬다. 그 점을 주의해서 만들면 좋다. 집에 재료가 똑 떨어지면 나도 종종 사용하는 방법인데 무리 없이 잘 만들어진다.
그밖의 재료로는 여러 가지 향신료가 있다. 생강과 계핏가루는 필수이다. 넛맥이 들어가야 맛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구하기는 어렵지 않은 듯하다. 그리고 당밀도 들어가는데, 향과 색을 준다. 한국에서는 식용당밀을 구하기가 힘드니 생략해도 된다. 흑설탕이 들어가면 그것으로 비슷한 맛이 난다.
이제 파이지만 있으면 준비 완료다. 파이지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만들어본 적이 없다면 판매되는 냉동생지를 이용하면 간편하다. 밀가루를 피하고 싶다면, 아예 파이지를 생략하고 호박 커스터드로 구워도 된다. 남편은 밀가루를 못 먹는 알러지가 있어서, 어머니가 특별히 자신을 위해서 이 커스터드를 만들어주셨다고 했다.
재료가 다 준비되었다면, 이제 합쳐서 구우면 된다. 이때부터는 일사천리로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오븐 예열을 걸어두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먼저 호박 퓨레에 향신료와 감미료를 모두 넣고 잘 저어준다. 그러면 노랗던 호박이 갈색을 띠게 된다.
달걀은 따로 풀어준 뒤에, 우유와 섞어주고, 다시 호박 퓨레와 섞어주면 끝이다. 내용물이 너무 묽어서 깜짝 놀랄 수 있지만, 그 안에 달걀이 있기 때문에, 굽고 나면 고정이 잘 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