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관 시인(양산시민신문 발행인)이 최근 펴낸 첫 시집 <상수리나무 한 알>은 이웃집 아저씨와 막걸리 한잔 나누며 나누는 고민상담 처럼 편안하다
심규상
삶은 고단한 것이라기에 / 무슨 개소리냐 소리 지르다가/ 장미꽃도 가시가 있고/ 얼음장 아래 물도 흐르고 있어/ 그래,/ 삶은 아파야 하는 것이라고/ 그래야 삶이라고 ('역설')
김명관 시인(양산시민신문 발행인)이 최근 펴낸 첫 시집 <상수리나무 한 알>은 이웃집 아저씨와 막걸리 한잔 나누며 나누는 고민 상담처럼 편안하다. 쉽다. 우리네 삶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김 시인도 "내 시는 시인의 언어보다 일반인의 언어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시 쓰기를 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읽히는 시가 얼마나 쓰기 어려운 줄을 안다. 주어진 돌덩이처럼 딱딱한 화두를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어르고 만져야 편안해지는 이치다. 그만큼 일상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는 얘기다.
김 시인이 주로 다루는 화두는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와 꽃 등 자연물이다. 우리네 생활이다. 주변에서 만난 사람이다. 오랫동안 써온 시중 83편을 추려 담았다.
정훈 문학평론가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체험을 시로써 형상화했다"며 " 그 안에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 삶의 빛깔과 향기가 묘사돼 있다"며 말했다. 이어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인지 고민한 결과와 자기반성과 숙고가 녹아 있는 고백록이자 마음을 다잡게 하는 죽비 같은 시"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