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기사 보강: 21일 오후 4시 55분]
"대통령이 야당과 국민 앞에 철벽을 치고, 대통령실은 언론과의 사이에 가벽을 세우니, 대한민국 정치에 큰 절벽이 생긴 것입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출근길 문답 중단 결정을 비판하며 한 말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출근길 문답 중단을 선언했다. 여기서 '불미스러운 사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MBC 기자들을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한 것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 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를 보여서"라고 답변했고, 이에 대해 MBC 기자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에 고성이 오간 것을 일컫는다.
MBC 기자의 항의 이후 이틀만인 지난 20일 대통령실은 출근길 문답 장소인 용산 대통령실 1층 로비에 '보안상의 이유'로 가벽을 설치한다고 밝혔고, 바로 다음날에는 아예 출근길 문답 자체를 중단한 것이다.
출근길 문답 중단에 민주당에선 '불통'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자부했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장소는 기자와의 설전 직후 경호와 보안 빌미로 이 정권의 불통과 오기를 상징하는 가림막을 세우고, 도어스테핑마저 중단한다고 하니 참으로 점입가경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차가운 거리에 촛불 들고 나선 우리 국민들 탓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거짓과 음모론을 덮으려는, 그리고 무능한 실정의 책임을 언론 탓 야당 탓으로 돌리는 파렴치한 정치를 중단하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무능한 실정 책임을 언론 탓 야당 탓으로, 파렴치한 정치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