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정 전 서울시의원은 본회의 시작전 오세훈 예산안 강행을 규탄하고있다.오23운동본부 주최로 4시간 가량 오세훈 예산의 문제점을 알리는 이어 말하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미애
16일 서울시의회 앞에 오23운동본부 마이크가 켜졌다. 전날 TBS 지원 조례 폐지안을 규탄하는 시위와 집회가 있었던 자리, 갑자기 화단이 생긴 것이다.
오23운동본부는 서울특별시의회에서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연설 및 시정질문이 이어질 정례회가 시작되기 전 오세훈의 반노동 반시민 반인권 예산안을 비판하는 필리버스터를 4시간가량 이어갔다.
특히 민선7기 단 한 명의 진보정당 소속 시의원이었던 권수정은 "서울시의 예산은 정치 투쟁의 기록이자 시정철학의 산물"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가 시민 안전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112명의 서울시의원 이름 한 명 한 명을 거론했다. 그는 "오세훈 예산안의 졸속 통과를 막지 못하고 무력하게 당하고만 있으면 역사에 오명으로 이 이름이 남겨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비정규직 노동센터 문종찬 소장은 "예산안을 상정하는 과정에서 독선과 불통을 보여준 오세훈식 반민주주적 시정"에 우려를 표했다. 그 밖에 오23운동본부에 발언자로 참여한 이들은 이번 예산안은 민선 8기 임기 시작 후 처음 내놓은 본예산이란 점을 언급했다.
8월 폭우참사, 9월 신당역 여성역무노동자 피살사건, 10월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겪은 후 제출된 예산인데 다른 어느 때보다 재난불평등 해소와 안전에 방점을 찍고 심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시의원들에게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