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낙강물길공원연못 분수에서 물이 솟는다.
이호영
낙강물길공원은 사시사철이 아름답다. 특히 이 가을, 만추(晩秋)를 즐기기에 딱 알맞는 곳이다. 곧게 하늘로 뻗은 메타세콰이아와 모네의 그림 '수련이 핀 연못'에 들어온 듯한 작은 연못, 돌 징검다리, 꽃잎처럼 소담하게 물을 뿜는 분수, 넓은 잔디 광장 등이 여름보다 더 여유롭다.
푸르던 메타세콰이아 잎이 누렇게 변하고 노란 은행잎이 땅에 가득하다. 단풍잎과 어우러져 붉고 노란색, 그리고 연못가 수선화의 녹색 줄기가 색색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연못에 떨어진 낙엽이 물결 따라 작은 종이배처럼 움직인다. 원앙새 한 쌍이 물길을 헤치며 먹을거리를 찾는다. 조용하다. 찬 바람 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어깨를 시리게 할 뿐.
오전인데도 드문드문 사람들이 모인다. 연인끼리 걷거나 가족 간, 지인 간 나들이 삼아 나온 모양이다. 사진을 찍고 떨어진 낙엽을 쥐어보며 11월 중순의 여유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