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에서 가장 큰 농수산물 시장인 대구 매천시장에서 25일 오후 8시 27분께 불이 나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
지난달 25일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매천시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총체적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천시장 화재 당시 건물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이 배관의 압축공기가 새는 등 불량 때문"이라며 "매천시장을 관리하는 대구시의 책임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재 발생 전인 지난 8월 29일에서 9월 2일까지 소방 정밀점검을 실시해 소화기와 스프링클러 등 일부 설비의 결함이 발견돼 관할 소방서에서 보완 지시를 했지만 45일 넘게 방치해 화재시 초기 진화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안실련은 "고장으로 물을 공급해주는 밸브가 잠긴 상태로 정상 작동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방치했을 뿐 아니라 스프링클러 배관 내에 들어가 있는 공기를 확인하고도 조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는 화재를 대비해 설치된 소방시설의 유지관리를 할 책임이 있는데도 고장난 소방시설을 정상적으로 조치하지 않아 직무 유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실련은 또 "화재와 관련해 매천시장에 설치돼 있는 스프링클러는 화재 시 온도에 의해 작동하는 습식이 아닌 배관 내에 물 대신 압축 공기가 들어간 건식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유지관리가 어렵고 작동의 신뢰성마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건식 시스템은 압축공기가 빠져나가야 소화용 물이 스프링클러 헤드까지 공급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체돼 방수가 어렵고 준비작동식의 경우에도 화재감지기 교차방식에 의해 작동하기 때문에 화재의 골드타임(5분)을 놓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