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항저우 시 시내 한 도로에 '아시안게임 전용차로' 표시가 붙어 있다.
박장식
특히 이 영향은 택시, 그중에서도 공유 차량 플랫폼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서 차량을 호출할 때 눈에 띕니다. 디디추싱을 통해 호출하는 차량은 십중팔구가 전기자동차입니다. BYD, 지리 등 브랜드는 다양하지만, 일반 택시보다 조용하고 정숙하게, 다만 왜인지 경적은 한국보다 더 크게, 자주 들으며 목적지로 갈 수 있습니다.
항저우 시는 또 다른 대책도 내놓았습니다. 관내에 운행하는 오토바이를 모두 전기 오토바이로 운행하게 한 것이죠. 그래서인지 항저우에서는 다른 중국 도시에서 '오토바이 군단'이 뿜는 매연과 엔진 소음 대신 오토바이가 '오토바이 길에서 나가라'며 울리는 경적을 더욱 자주 듣게 됩니다.
시내버스 역시 거의 대부분이 전기버스로 오가고 있습니다. 특히 BYD의 경우 항저우 외곽에 전기버스 생산 공장이 있을 정도로, 중국 내 전기버스 생산의 '일번지' 역할을 하는 곳이 항저우입니다.
"이 버스, 한국에서도 다니는 버스인데?"
이번 대회 미디어를 위한 주요 교통수단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기자단 호텔과 미디어 빌리지, 메인미디어센터(MMC)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그리고 각 베뉴와 MMC, 미디어 교통 센터를 잇는 미디어 셔틀, 마지막으로 항저우 시내 곳곳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지하철이 있습니다.
취재진은 어지간한 경기장은 셔틀버스로 이동합니다. 물론 MMC에서 걸어서 20분이면 가는 수영장과 체육관, 주경기장은 도보로 이동하지만, 경기장 안에 들어올 때나 지하철을 탈 때 불편한 보안검사를 거쳐야 하고, 셔틀버스를 탈 때보다 도보 거리가 더 길기 때문에 주로 셔틀버스를 이용합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공식 파트너는 본사가 항저우에 위치한 '지리자동차'(吉利). 국내에서는 스웨덴 자동차 회사 '볼보'의 최대 주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킹롱(金龍)자동차나 중통(中通)의 버스가 셔틀버스로 쓰이긴 하지만 자주 다니고 많이 오가는 셔틀버스는 지리자동차의 전기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