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부도(부분)김홍도, 종이에 담채, 56x214cm,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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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오른 편에는 종려나무가 있는데, 대나무라고 설명하는 자료도 있다. 뾰족한 이파리를 가진 종려나무는 대나무와 마찬가지로 꼿꼿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
종려나무를 그린 그림은 김홍도의 다른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청나라를 자주 드나든 김홍도는 중국에서 이 나무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종려나무 그림은 조선의 다른 화가들이나 후대로는 확산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보기 힘들 뿐 아니라 대나무를 대신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종려나무와 대추야자는 다르다
종려나무(Trachycarpus fortunei)는 야자과에 속하는 3~7m의 상록교목으로 원산지는 중국, 동남아시아이다. 종종 대추야자(Phoenix dactylifera)를 종려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대추야자는 서부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원산으로 높이는 20∼25m이다.
대추야자 열매는 길이가 4cm 정도로 과육이 달며 열량이 높다.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분이 풍부하여 특히 사막지대에서 중요한 음식으로 이용되었다.
대추야자는 '생명의 나무'라고 불렸는데, 큰 나무에서는 연 70∼90kg의 열매를 약 8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확할 수 있어 안정적인 식량자원이 되어 주었다. 열매의 즙으로 빵이나 술을 만들었으며, 줄기의 섬유로는 옷감을 짜고, 씨는 태워 연료로 사용할 만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었다.
한약재로 이용하는 종려나무
한의학에서는 종려나무(Trachycarpus fortunei)의 껍질(종려피)을 약재로 쓴다. 냄새는 거의 없고, 탄닌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맛은 쓰고 떫다. 지혈 효과가 있어 코피가 나거나 피를 토하거나 대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각종 출혈에 활용한다. 여성들의 하혈, 자궁 출혈에 많이 사용한다.
다만 종려피는 수렴시켜 지혈하는 작용으로, 출혈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어혈이 없는 경우에 적용해야 하며, 원인에 따라 적절한 다른 약재와 함께 배합하여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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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가 그린 종려나무에서 한약재로 쓰는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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