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하면 첫째날개깃의 검은색이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이경호
온통 흰색으로 보이지만 비행할 때 첫째 날개깃의 검은색이 눈에 띈다. 탐조인의 접근에 도망치듯 떠나는 흰기러기를 어렵게 사진에 담았다. 날아간 후 다시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을 사진 한 장으로 달랬다.
흰기러기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게 보이는 겨울 철새로 기러기 무리에 섞인 1-2개체가 보이는 것이 전부이다. 국내에는 비정기적으로 월동하며 10개체 이내가 월동할 것으로 추정된다. 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쉽게 보기 어렵지만 눈에 띄는 흰색이기에 장소만 안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주의만 잘 기울이면 행운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다.
더욱이 몸길이 67cm로 대형 조류에 속하기 때문에 고니처럼 현장에 있다면 관찰하기 어려운 종은 아니다. 흰기러기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번식하고 맥시코와 캘리포니아 등에서 월동하지만 일부개체가 시베리아 북동부에서 번식한다.
이중 일부개체가 국내에 기러기 무리에 섞어 월동 하는 것이다. 먹이는 밀, 보리, 벼, 감자, 고구마 등을 주로 먹으며, 물에 사는 연체동물, 곤충, 조개 등의 저서생물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