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로 가파른 경사로를 어렵게 오르내리는 모습 (사진 : 김연웅 기자)
은평시민신문
실제로 수동휠체어로는 혼자서 경사로를 올라갈 수도 없고, 활동보조사가 조력하더라도 위험해 보인다. 내려가는 일은 더욱이 어렵다. 활동보조사까지 다칠 것을 각오하지 않으면 되지 않는다. 전동휠체어라고 다르지 않다.
올라가는 것이 가능하지만 방지턱이 존재하는 경사로에서는 턱을 넘어 올라 갈 수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활동보조사가 뒤에서 조력했을 경우에만 겨우 올라가는 게 가능했다. 모두를 위한 공간인 불광천에 휠체어장애인은 진입과 접근부터 어려운 것이다.
불광천 정비사업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사이자, 매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제시된다. 불광천을 시민들이 더 이용하기 편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정비사업의 핵심이다. 2009년에는 은평구의 불광천 정비사업으로 이중계단화 작업이 진행되어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각각 확대되면서 계단과 턱을 사이에 두고 분리되었다.
산책로는 하천에 좀 더 가깝게 설계되어 있는데, 이는 곧 산책로를 가려면 천변으로 내려와 자전거도로에서 작은 계단을 통해 이동해야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불광천을 시민들이 더 이용하기 편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정비사업이 오히려 이동약자와 휠체어장애인을 산책로에 더욱 접근이 어렵게 만들게 된 것이다. 정책 집행 과정에서 이동약자와 휠체어장애인의 이동권이 배제되어 발생한 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