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축제가 열리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29일 밤 10시22분경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153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참사가 발생한 좁은 골목길 바닥에 사람들의 소지품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권우성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한국에서 12년을 거주했다는 윌렘 그레젤은 WP에 "이날 저녁에는 이태원에서 가까운 지하철역 인근에서 경찰관 몇 명만 보였다"면서 "인파가 몰리면 경찰이 거리와 골목길을 통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참사 이틀 전인 27일 경찰이 핼러윈 경비를 위해 이태원에 200명의 경찰관을 배치한다고 밝힌 보도자료를 거론, 이번 참사가 안전 불감증 및 대비 부족으로 인해 촉발된 '인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국내 일각의 비판적 시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상인들과 정부 당국자들이 대규모 군중 집결에 대해 보다 충분한 대비를 했어야 한다는 인터뷰를 소개했다.
한 목격자는 CNN에 "한 경찰관이 소리를 지르고 있는 걸 봤지만 (경찰) 복장을 하고 나온 많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진짜 경찰인지 여부를 분간할 수 없었다"고 당시의 혼란상을 전하기도 했다.
군중 시뮬레이션과 바이오정보학을 연구하는 마틴 에이머스 영국 잉글랜드 노섬브리아대 교수는 WP에 대형 이벤트에는 군중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기획과 훈련된 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이머스 교수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위험하게 높은 군중 밀집도를 예측·감지·방지하는 적절한 군중 관리 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는 한 이러한 일들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도 이번 행사에 참가인원 제한이 없었던 점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안전기준과 군중 통제 조처가 취해졌는지 등으로 관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축제 현장 안전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본래의 의미가 퇴색된 채 한국 내 핼러윈 문화가 변질됐다는 취지로 지적하기도 했다.
WSJ은 "서울에서는 핼러윈이 어린이들이 사탕을 받는 날로 널리 기념되지 않는다"며 "최근 몇 년간 20대 안팎의 젊은이와 파티에 가는 이들이 핼러윈을 특유의 복장으로 치장한 채 클럽에 가는 주요 이벤트로 만들어버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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