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물결이 눈물겹도록 고운 제주 새별오름이다.
조찬현
가을 억새 숲으로 간다. 제주 새별오름이다. 어느 시인이 노래한 떠난 여인의 뒷모습을 닮았다는 억새 춤사위가 곱다.
새별오름은 해발 519.3m, 높이 119m인 기생화산으로 해넘이도 아름답다. 그리 높지 않은 오름이라 정상에 오르기까지 약 30여 분이 소요된다. 3월 봄이면 들불 축제, 가을이면 억새 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가을엔 새별오름 억새 춤사위가 으뜸
알록달록 단풍이 곱다고 말들을 하지만, 사실 이 가을을 만끽하기에는 새별오름의 억새 춤사위가 으뜸이다. 갈바람이라도 불어오면 하늘거리는 억새 물결은 매혹적이다. 하여 새별오름의 억새 춤사위를 한번 보고 난 이들은 해마다 가을이 오면 가을 앓이를 하곤 한다.
흔들리는 새별오름 억새 숲에 홀로 서보라.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물결친다. 오래도록 바라보아도 그저 좋기만 하다. 제주도의 서쪽 오름 중 가봐야 할 곳 영순위로 꼽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