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광흥사 진입로소나무 숲과 붉은색의 단풍나무가 조화를 이룬다.
이호영
광흥사 본 진입로는 산길로 이어져 오르막이 아주 심하다. 얼마 가지 못해 자전거를 끌고 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진입로 옆 소나무 숲과 단풍나무는 붉은 향연을 펼쳐 끌바의 힘겨움을 보상해준다. 마침내 눈에 들어오는 일주문과 은행나무는 이곳이 광흥사 경내임을 알려준다.
광흥사는 신라 신문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그 뒤 수차례 중수와 중창 등으로 큰 사찰이 되었지만 1946년 화재로 대웅전이 불타고 1954년에는 극락전이 무너지면서 응진전이 중심 불전이 되었다고 한다.
2013년 광흥사 명부전 시왕상 복장에서 고려말과 조선 세조 때 고문적 200여 건이 나왔다. 그 가운데 1213년 고려 강종 2년에 간행된 종경촬요(宗鏡撮要)와 1387년 고려 우왕 13년에 간행된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 1464년 조선 세조 10년 선종영가집언해(禪宗永嘉集諺解), 조선 세조 5년 1459년에 간행된 초간본 월인석보(月印釋譜) 권 21은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로 현재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