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정의당 창당 10주년 기념식과 함께 발전노동자 58명의 입당식이 진행됐다.
정의당
심 의원은 "정의당이 10살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라며 "하루하루가 벅차지 않은 날이 없었고, 한 걸음 한 걸음 수월한 적이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10주년 행사에서 마냥 우리가 기쁘게 자축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만, 진보정치 여정을 함께 했던 모든 당원들 부둥켜 안고 '우리가 부족했지만 정말 장했다. 감사하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것은, 이념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라며 "정의로운 복지국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밀고 왔기에 대한민국의 노동과 복지, 젠더·생태·평화가 그나마 진전을 이룰수 있었다. 그것이 우리의 자부심이자 오늘의 우리를 만들어낸 힘이다"라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의당은 '정의당'의 이름으로만 정의할 수 있다"라며 "거대 양당 진영 정치가 만들어놓은 굴레, '이중대 프레임'을 과감하게 떨쳐버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진보정치를 해오면서 명백한 오류와 한계가 있었다"라며 "그 오류와 한계를 성찰하고 극복하고 넘어서는 데는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진보정치) 23년과 우리 정의당 10년의 자존감만큼은 굳건히 지켜가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심 의원은 "오늘 집에서 나오면서 고 노회찬 동지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진보정치의 길을 낙관한다'고,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라며 "'낙관'은 진보 정치의 소명이고 의지이며 힘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두 번의 선거 패배에 대해선 "어쩔 수 없는 패배감과 좌절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지만 패배주의와 비관주의는 진보정치의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주춤거리고 포기한다는 것은, 국민에게도 절망을 드리고 역사를 배신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여러분들 중에는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치개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우리가 사활을 걸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과거 일궈낸 그 성과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의당이 기력을 회복하기를 기대하는 수많은 시민들 곁으로, 힘차게 달려가자"라고 강조했다.
함께 정태인 소장 추모... "선구자적으로 녹색정치 말하신 분"
한편 이날 기념회에서는 암 투병 중에 21일 새벽 세상을 떠난 정태인 칼 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 소장에 대한 추모 발언이 이어졌다. 진보적 경제학자였던 정태인 소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냈고, 진보신당 창당에도 참여했다. 노회찬 전 의원 사망 이후에는 정의당에 입당하며 총선공약개발단장으로 활동했다(관련 기사:
한미FTA 반대한 '박현채 제자'... 정태인 전 국민경제비서관 별세 http://omn.kr/219g1 ).
이현정 부대표는 "정태인 소장님은 굉장히 오랫동안 녹색정치를 이야기하시던 분이다"라며 "그런 길을 먼저 걸어왔던 선배들이 계셨기 때문에 정의당의 녹색 정치가 이렇게나마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기후동맹, 녹색 동맹은 오늘 입당을 위해 온 비정규직 노동자분들, 모든 차별받는 여성들, 전 세계에 고통받는 민중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주 비대위원장 역시 "정태인 선생님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어서 마음이 무겁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