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또한 "저도 사실은 '종북 주사파'가 나오면서 바로 귀를 쫑긋하고 들었다"라면서도 "예를 들면 '민주당의 누군가가 종북 주사파다', 이런 얘기도 전혀 아니었다. 일반론적으로 얘기한 걸로 저는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당협위원장이 지금 북한의 도발 수위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리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더 잘해야 되고, 종복 주사파 세력 같은 사람들이 이기지 못하도록 해야 된다', 이런 식의 발언을 했다"라고 전했다. "대통령께서 마무리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건전한 진보 세력과는 우리가 협치도 할 수 있지만, 종북 주사파 세력은 진보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다' '반헌법 세력이기 때문에 종북주사파와는 우리가 협치를 할 수 없다. 오히려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철저하게 대비해야 된다', 그런 취지"라는 부연이었다.
진수희 서울 성동갑 당협위원장 역시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통화에서 "그 대목을 그렇게 귀담아 듣지 않았다"라며 "원외위원장 한 분이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들을 걱정하면서 부각시켜서 얘기를 했고, 아마 그런 걸 뭉뚱그려서 대통령께서 답변을 마무리 발언으로 하시면서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수호를 의심하는 과정에서 그런 단어들이 들어갔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굳이 야당에서 이거를 정쟁의 요소로 삼을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당협 정비 나선 정진석에 대해서는 비판... "비대위가 할 일 아냐"
그러나 이들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동시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무감사를 예고하며 사고 당협 68곳을 채우기로 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전날(19일) 오찬 간담회 자리를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이른바 사고 당협이 68곳"이라며 "68곳을 채우지 않고 전당대회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지역구 당협위원장에 어떤 사람을 앉히느냐에 따라, 전당대회에서 지역 조직표 싸움의 향방이 달라진다. 소위 '친이준석'으로 분류될 만한 이들을 솎아내고, '친윤석열' 성향의 당협위원장들을 채워 다음 전당대회 구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이유다.
천하람 위원장은 같은 인터뷰에서 "일단 저는, 비대위원장이 (당협 정비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런 워딩부터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협위원장을 채우겠다? 할 수도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다만 이게 보통 관리형 비대위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정진석 비대위 같은 경우는 많은 당내 구성원들이 '당의 혼란을 순간적으로 수습하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 아니냐' 이렇게 이해하는 경향이 많다"라고 짚었다.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가 있다"라는 지적이다.
그는 또한 "내부 전당대회 할 때는 냉정하게 말해서 당협위원장이 있든 없든 별로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이제는 당원들이 직접 모바일과 ARS로 투표를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협위원장이 없는 상태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볼 여지도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당협위원장들을 전당대회 직전에 채운다고 한다면, '어떤 특정 세력에 도움이 되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오해를 받을 수가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진수희 위원장은 "비대위는 말 그대로 당의 비상상황일 때 잠깐 하고 끝내야 하는 거지 이걸 길게 가져가면서 '사고당협 정비' 이런 것까지 끌고 가는 것은 전 맞지 않다고 본다"라며 "비대위원회가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역에 위원장이 부재한다고 해서 당원들도 없어지는 것은 아니잖느냐"라며 "당원들은 다 존재하기 때문에, '위원장 한 사람이 부재하다고 해서 전당대회가 치러질 수 없다', 이것은 좀 아닌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진 위원장은 "또 과거와는 달리 위원장이 자기 사람 심는다고 해서 그 지역 당원들이 줄줄이 다 위원장과 같이 가고 이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당협 정비를 그런 이유로 하는 것은 많은 오해를 살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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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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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종북주사파' 발언에 국힘 당협위원장들 "과대해석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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