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네호이 에프터스콜레 아웃도어 수업. 직접 불을 피워 팬케이크를 만들어 먹는 시간
꿈틀리인생학교
바흐네호이는 전통을 중요시했다. 아침 모임을 하는데 한 여학생이 애들 앞에 서서 촛불을 두 개 켰다. 그리고 덴마크 전국의 음악 교과서 같은 노래 모음집에서 직접 고른 두 곡과 함께 최근 생각했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이야기였다. 러시아의 행동에 자신과 가족이 겪은 피해, 러시아인인 자신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준 애들에게 고맙다 한마디. 언제나 이런 진지한 내용이 오가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날 그 여자아이가 보여줬던 용기는 대단하다고 느꼈다.
2주간 덴마크 학생들에게서 보았던 공통된 느낌이 있다. 그들이 하는 말, 행동을 바라보면 어떤 여유로움이 있다. 눈치를 보거나 다급하게 굴지 않고 어깨가 가벼워 보인다. 행복의 나라 덴마크라는데 여유롭게 사는 것이 행복과 관련이 있을까? 지금의 삶에 믿음이 강하니까, 자신이 당당하니까 여기 학생들은 여유가 나오는 것일까?
홉트럽을 떠나는 날, 익숙한 얼굴들이 나와 배웅을 했다. 원래 리액션이 큰 애들이니까 배웅도 크게 해주는 것 뿐이겠지, 생각했지만 순간 아차 싶었다. 애들 표정이 진심으로 아쉬워하고 있었다. 5일 만에 정이 쌓인 모습들이 보였다. 이렇게나 착한 애들인데 용기를 더 내고 대화를 더 했어야 했나... 무언가를 놓친 것처럼 후회가 들었다.
난 에프터스콜레에 머무는 동안 애들의 여유 넘치는 행복을 부러워 했지만 정작 나도 그럴 수 있었던 때에 제대로 하지 못했다. 용기가 나지 않아 새로운 것들을 피했고 결국 딱히 인사할 사람 없이 학교를 나왔다. 타인만 지나치게 의식하니까 이런 말을 꺼내도 될지, 어떻게 주고받아야 할지 모르겠더라. 정말이지 스스로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
======================================================
꿈틀리인생학교 8기를 모집합니다
<1차 학교설명회>
일시 : 2022년 10월 22일(토) 오후 1시 30분
<2차 학교설명회>
일시 : 2022년 11월 12일(토) 오후 1시 30분
장소 : 꿈틀리인생학교 강당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불은남로 133)
대상 : 중3~고1 학생(해당 연령 청소년)과 학부모
꿈틀리인생학교에 관심 있는 모든 분
자세한 안내는
<https://blog.naver.com/ggumtlefterskole>
문의 전화번호 : 032-937-7431
* 8기 원서 접수기간
2022년 11월 12일 - 12월 16일
(원서양식은 학교설명회가 끝나고 블로그에 업로드 됩니다. )
문의 : 032-937-7431
이메일 : ggumtlefterskole@gmail.com
블로그 : ggumtlefterskole.blog.me
페이스북: facebook.com/ggumtlefterskole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삶을 숨가쁘게 달려온 청소년들에게
'옆을 볼 자유'를 주는 1년의 시간,
한국형 에프터스콜레 꿈틀리인생학교 입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