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병주(가운데 부터 왼쪽으로),김영배,송옥주 의원이 12일 오후 지난 4일 밤 현무미사일 낙탄사고가 발생한 강릉 공군 제18전투비행장을 찾아 당시 현무-2C 탄도미사일이 발사 되었던 발사장 앞에서 이현철 육군 미사일전략사량부 2여단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군에서 최초 발표했던 낙탄지점이 공군 골프장 만이 아니라 400m떨어진 유류저장고(POL)에도 추진체가 떨어져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사진취재단
하지만 육군 대장 출신인 국방위 간사 김병주 의원은 "탄두와 추진체가 떨어진 곳에서 불과 200∼300미터 내에 막사 등이 있어 병사와 강릉시민들이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었다"며 "당시 비가 내려 유류저장시설에 불이 안 붙은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었다. 사고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국방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영배 의원은 "이런 문제가 있는데도 합참은 유류저장시설 이야기는 쏙 빼고 '골프장 페어웨이(잔디지역)에 떨어져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이게 바로 은폐·축소다. 그래서 현장을 안 보여준 것 아니냐"라며 "합참과 국방부에서 명확하게 국민에 (사고와 관련해) 보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국방부는 이날 오후 늦게 출입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국방부와 합참은 해당 낙탄이 장병과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었던 점을 인식하고 국정감사와 언론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국민께 사과를 드렸다"며 "군은 비정상적 낙탄 발생 이후 기지 내부에서의 후속 조치 과정에서 충돌로 인한 일부 경미한 대물 피해와 추진제 연소 상황은 있었으나 화재 확산이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공군 비행장의 유류고는 적의 포격이나 폭탄 투하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구축돼 있어 이번 추진체의 낙탄으로 인해 폭발할 위험성은 전혀 없었다"면서 "현장을 방문한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발생하지 않은 피해의 위험성을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타당하지 않다. 피해가 발생했다면 국방부가 이를 은폐할 이유가 없고 은폐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군은 현무 미사일의 비정상적 낙탄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해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장조사에선 민주당 의원들의 방문을 막은 다음 날 일반인에게 골프장을 개방한 사실도 질타의 대상에 올랐다. 김병주 의원은 "7일 현장 확인을 하러 왔을 때 국방위원인 우리에게 골프장 개방을 못해준다고 막아섰는데, 다음 날인 8일 일반인들에게 골프장을 개방하면서 운영을 재개했다"며 "차라리 국방부에 출입조치를 하지 말고 골프치러 간다고 할 걸 그랬다.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끝까지 물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