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
남소연
- 전날 국감에서 감사원이 공직자 7131명의 철도이용내역을 요구,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42만 건, SR이 37만 건을 제출하는 등 '민간인 사찰'을 방불케하는 감사를 진행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타이거파'를 언급했는데, 어떤 연유인가.
"유병호 사무총장이 지난 7월 <신동아> 인터뷰에서 '내가 한 월성원전 2차 감사는 타이거들을 데리고 제대로 했다'고 말했다. 타이거는 그가 만든 감사기법으로 T(Training·훈련), I(Intuition·직관), G(loGic·논리), E(Evidence·증거), R(Reasoning·추리)를 의미하고, 그렇게 훈련받은 감사관들을 말하는데 유 사무총장은 그들이 6명이라고 했다.
이후 유 사무총장은 사무총장 취임 후 승진제도를 바꿔서 본인 수하라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을 승진시키고, 요직에다가 배치한 다음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감사 등을 맡겼다. 유 사무총장 자체가 저돌적인 편 아닌가. 그러다 보니 밑에 있는 사람들도 코레일에는 7000명의 KTX 이용 내역을 내놓으라고, 질병청에는 2만 명의 코로나19 감염 내역을 내놓으라고, 또 도로공사에는 하이패스 내역, 국세청에는 강연료 등 기타 소득자료를 내놓으라고 하는 등 공직사회를 탈탈 털고 있다."
- 감사원은 '공직사회 기강을 잡는 통상적인 감사'라는 취지로 설명하던데.
"(코로나19 확진 이력만 해도 무려) 2만 명 아닌가. 저걸 왜 하나 싶었는데, 예컨대 인수위에 참여했거나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참여한 사람들이 기관장이나 차관급 자리를 내정 받았는데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때문에 기존 인사들이 안 나가고 버티고 있다더라."
- '찍어내기용 감사'가 의심스럽다는 뜻인가.
"의심이 아니라 이미 10월 8일 <중앙일보> 기사로 나왔다. 이 사람들 자리를 챙겨줘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이들이) 안 나가니까 속타고 있다고. 그러니까 전방위적이고 무자비한 감사·감찰을 벌이고 있는 거다. 그러면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바로 사표 쓰고, 좀 있다가 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표 쓰고, 도로공사 사장이 관두고,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이 관뒀다.
사장 밑에 감사급도 있지 않나. 그런데 감사들은 출퇴근을 잘 안 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감사원이) 하이패스 이용내역 보고, 코로나19 걸렸을 때 집에 있었는지 보려고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코로나19 증상만 있어도 출근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이 아니었다면 다 '무단결근'이라고 해서 쫓아내려는 것 같다. 그래서 2만 명이나 (자료를) 가져가는 것이라고 본다."